▲ 강원도 법수치 계곡에 위치한 캐디스 펜션. 이곳에선 MT, 등산, 계곡 트레킹 등 자연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 ||
남해 바다협주곡펜션
“처음엔 펜션이 아니라 치료의 기능이 가능한 실버타운을 계획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 바다협주곡을 먼저 열게 된 거죠.”
‘바다협주곡’은 올 6월에 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에 생긴 뉴 펜션이다. 미항이라고 알려진 미조항에서 약 10분 거리. 남해군에서도 거의 땅끝인 설리마을에 위치해 있다. 길을 가다 바다와 하늘밖에는 보이지 않는 지점에 유럽식의 아름다운 주택이 나타나면 그곳이 바로 바다협주곡이다. 남해군 최고의 해변으로 알려진 상주해수욕장이 지척이고, 펜션에서 곧장 길 따라 바다로 내려가면 아담한 해안마을 송정해수욕장과 연결된다.
이곳이 웰빙 숙박지라는 건 ‘순전히’ 다녀간 손님들의 생각이다.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거야 좋은 펜션의 기본 구성이고 몽돌이 깔려진 마룻바닥, 아로마 향기로 가득한 객실, 바다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마사지 욕조, TV 없는 세계, 해안절벽에서 즐기는 스파 시설 등에 대한 대체적 평가들이 그렇다.
건물 중앙에 설치된 카페테리아는 주인과 손님이 교감을 나누는 데 아주 적절한 용도로 쓰인다. 홈피에 들렀던 사람이라면 예약할 때 미리 바비큐나 싱싱한 해산물을 주문할 수도 있고, 치료 효과가 있는 스파를 이용하겠다는 주문도 언제든 가능하다.
바다협주곡의 ‘지휘자’는 박종진 정은주 부부다. 원래 이들 부부는 김해시에서 약사와 임상병리사라는 전문 직업을 갖고 있던 평범한 직장인. 직접 발마사지, 아로마 요법 등 치료 개념의 기술들을 배워 바다협주곡에서도 유용하게 쓰고 있다.
처음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건축가가 지은 아름다운 건물이나 깨끗한 내부 시설, 그리고 주변 경치에 감탄한다. 하지만 다시 오는 손님들의 대부분은 모든 방에 TV를 들이지 않은 부부의 속 깊은 배려에 반하게 된다. 외진 곳에서 필요한 작은 슈퍼, 작은 약국까지 갖춘 세심함도 고맙다. 다달이 특별 이벤트를 꾸미는 것도 바다협주곡만의 특징.
“10월부터는 아이들을 위해 ‘쿠키 만들기’를 시작했어요. 11월에는 아로마 향수 만들기,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어요. 물론 ‘발 마사지’도 무료로 받고 발 마사지 하는 방법도 배우실 수 있어요.”
해질녘 2층 야외 데크에서는 심야 DVD 시청이나 포켓볼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간단한 음료와 샌드위치를 포함한 모닝서비스가 이뤄진다. 객실이 총 7개로 25평의 패밀리룸에서부터 20평, 16평, 12평의 스위트룸까지 다양하다.
▲주변 볼거리: 미조항, 금산, 보리암, 망운산, 노도, 상주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문의: 055-867-2787 www.badaconcert. com
▲가는 길: 사천-창선·삼천포대교-지족-초전삼거리-송정해수욕장-설리해수욕장-바다협주곡
캐디스 펜션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 상류 법수치 계곡에 위치한 캐디스는 국내에서 유일한 ‘스포츠형 펜션’이다. 설악산에서부터 이어지는 원시림이 법수치 계곡과 만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자연 속에서 도전할 수 있는 모든 스포츠가 그 안에서 이뤄진다.
▲ (위에서부터) 남해바다협주곡펜션, 캐디스펜션, 언덕위의 바다B&B펜션 | ||
그밖에도 캐디스에서 MTB, 등산, 계곡 트레킹 등 즐길 수 있는 자연스포츠가 매우 많다.
“플라이 낚시에 관심이 없어도 좋아요. 이곳에 와서 낚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냥 원시림 그대로의 이곳이 좋아서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건물은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고급 목조펜션으로 지었으며 깔끔한 내부시설 역시 무척 만족스럽다. 다양한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이벤트룸과 편안한 휴식을 위한 패밀리룸, 레포츠 동호인들을 위한 단체객실로 이뤄져 있다. 찾아오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곳 주인은 손님과 대화를 즐긴다. 가족처럼 친구처럼 편하게 맞아주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10월22~23일은 인근 남대천에서 연어축제도 열린다.
▲주변 볼거리: 오색 주전골 산행, 탄산온천, 낙산사 일출, 하조대 등대
▲문의: 033-673-3439 http://www.caddis.co.kr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현남IC-38선 휴게소-하조대 앞 좌회전(신호등)-어성전 하나로마트(약 10km)-다리 2개(마지막 다리가 용탄교) 지나 좌회전-계곡 길 따라 1Km 나아가면 좌측에 테마펜션 캐디스
언덕위의 바다 B&B
재즈와 미술이 만나는 재미난 곳, ‘언덕 위의 바다’(B&B펜션)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하조대에서 남쪽으로 10여 분 내려가면 바닷가 절벽에 휴휴암이라는 절이 있다. 그 절보다 좀 더 높은 언덕에 재즈카페로 유명한 ‘언덕 위의 바다’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주인은 서양화가 출신의 이병학씨. 카페를 운영하던 중에 그가 뒤편에 틈틈이 손수 만든 집이 B&B펜션이다. 사실 펜션이라는 이름도 편의상 붙였을 뿐, 묻지 않으면 그곳에서 숙박을 할 수 있는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
집을 짓는 특별한 공부를 한 것도 아니지만, 그의 감각만으로 완성된 B&B펜션은 상당히 이국적이다. 의자부터 액자에 이르기까지 그가 손으로 뚝딱뚝딱 완성한 소품은 그 자체로 훌륭한 미술품이 된다. 집안 곳곳에 놓인 바다와 어울리는 페인트나 장식품들은 모두 그의 작품이며 그가 세계 여행 중에 수집한 것들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카페의 엔틱한 소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서너 시간은 걸릴 듯한 이곳의 진짜 명물은 문학 음악 미술 등 다방면에 박식한 주인장 이씨다. 그는 ‘동성끼리는 숙박을 안 받는 게 철칙’이라며, 기왕이면 사랑하는 연인들이 다녀갔으면 좋겠단다.
재즈 음악과 더불어 B&B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는 아침식사다. 주인장이 직접 구운 신선한 빵과 샐러드 등은 푸드 채널에서나 볼 법한 근사한 베이커리 식단이다.
▲주변명소: 하조대 무인 등대, 남애항, 남애리 갯마을 해수욕장
▲문의: 033-671-2954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주문진-7번 국도-속초 방면-남애리-휴휴암-언덕위의 바다(B&B)
그밖에 경기도 화성 용두리에 있는 전통 한옥형 펜션 ‘책 읽는 집’(016-333-9385)도 추천할 만하다. 하루에 딱 한 팀에게 1백 년 가까이 된 고가를 빌려준다. 처음에는 5대째 살아온 본채 옥란재를 빌려주다가 아예 손님용 별채인 관서당과 독락당을 새로 지었다. TV 대신 책과 오디오를 준비한 것이 이곳의 매력. 숙박의 개념보다는 전통 문화 혹은 푸근한 고향의 정서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