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워싱턴의 ‘오리온 농장’이 선택적 번식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엘 레이 매그넘’은 마치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외모가 특징인 말이다. 뾰족한 얼굴과 쑥 꺼진 양볼, 넓은 콧구멍, 벌어진 두 눈을 보면 과연 현실 속의 말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
하지만 이를 두고 현재 말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다’라며 칭찬과 감탄을 쏟아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끔찍하다’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저 인간의 욕심에 의한 극단적인 선택적 번식에 의한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건강을 염려하는 전문가들은 윤곽이 뚜렷한 얼굴형과 넓은 콧구멍은 아라비안 순종의 가장 큰 특징이긴 하지만, 이는 건조한 사막 환경에서만 필요할 뿐 다른 환경에 서식하는 말들에게는 오히려 호흡 곤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전문가는 “사람이나 개는 입으로도 숨을 쉴 수 있지만 말들은 그렇지 않다. 말들은 오로지 코를 통해서만 숨을 쉰다. 때문에 이런 넓은 콧구멍으로는 아마도 운동을 하는 데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 ‘엘 레이 매그넘’은 벌써부터 전 세계 말 애호가들 사이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현재 한 살 된 어린 말의 경우,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리온 농장’의 브리딩 전문가인 더그 리들리는 “완벽함에 한발 더 다가서는 초석을 놓았다”고 자찬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