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활공장의 멋진 풍경. 낙동강 줄기가 내려다보인다. | ||
최근 들어 2인승 패러글라이딩이 각광을 받고 있다. 보통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려면 꾸준한 연습과 경험이 필요하지만 2인승의 경우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비행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인승 체험비행은 3백만∼4백만원가량의 비용이 드는 패러글라이더 세트를 갖춰야 하는 경제적 부담도 없다. 즐기고 싶다면 그냥 몸만 가면 된다.
많은 사람들은 패러글라이딩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다. 사고 발생 위험 때문이다. 그러나 바람이 강한 날 무리하게 비행한다거나 장비 점검을 소홀히 하고 안전장구를 잘 갖추지 않는 등 치명적인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사고의 위험성은 거의 없다.
지난 2월 5일 경천대 맞은편 상주 활공장.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바람 좋은 날에 하늘을 날기 위해 모였다. 겨울철에는 용인 정광산과 안성 서운산, 광주 불탄산, 문경활공장, 상주활공장 등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좋다. 그 중 상주활공장은 표고 250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정상 부근에 나무가 없고 1km가량 부드럽게 능선이 뻗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즐기기에 적합하다.
바람이 사면을 타고 오르자 패러글라이더들이 바람을 받아 하나 둘씩 수직으로 솟구친다. 사람들은 힘차게 뛰어 나가며 시퍼런 하늘 바다에 ‘풍덩’ 몸을 던진다. 하늘을 수놓는 알록달록한 패러글라이더들이 장관이다.
▲ 필수 장비인 하네스와 헬멧. 하네스는 비행할 때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도움을 주고 추락 땐 충격을 완화시켜 준다. 헬멧 이외에도 무릎보호대, 장갑, 활공화 등이 필요하다. | ||
마지막으로 교관과의 하네스 연결 상태를 단단히 점검하고 바람을 기다렸다. 그 순간에도 ‘과연 뜰 수 있을까’, ‘정말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하늘에서 고소공포로 정신을 잃는 것은 아닐까’ 갖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김 교관은 거의 모든 체험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라며 빙긋 웃고 만다.
드디어 바람이 온다. 김 교관이 그 바람을 이용해 패러글라이더를 띄운다. 그리고는 “셋, 둘, 하나”라는 구령을 외친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김 교관과 기자의 발이 땅을 박차고 달려가며 도움닫기를 한다. 순간 되돌리고 싶었는데 벌써 하늘 위다.
지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자유, 그것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아무 것도 거치적거리지 않고 모든 것이 발 아래 있다는 그런 생각에 미치자 절로 웃음이 나온다.
김 교관은 조종줄을 건네주기까지 한다. 조종줄을 당기는 쪽으로 패러글라이더는 회전하기 시작한다. 360도 회전에 지그재그비행까지 처음 치고는 너무 많은 것을 누렸다. 보통 비행시간은 20분 내외. 이날은 바람이 좋아 30분 이상 비행이 계속됐다. 짧다면 짧은 그 30분은 이제까지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기에 너무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문의: 스카이 패러글라이딩 학교(http://www.paragliding.co.tv) 서울사무실 02-421-5284, 수원사무실 031-243-930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