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품들이 설치된 산책로. | ||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에 자리한 김포조각공원은 1998년 처음 문을 열었다. 총 길이 2km가 넘는 공원 산책로 곳곳에는 세계 유명작가들의 조각품이 설치됐다. 이 조각품들의 주제는 ‘통일’. 인적이 뜸한 월곶면에 ‘통일’을 주제로 한 조각공원이 생긴 것은 우연이 아니다. 월곶면은 민족분단의 바로 그 현장이다. 북쪽으로 한강을 사이에 두고 휴전선 너머 개풍군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김포조각공원에는 1998년부터 2001년에 걸쳐 모두 30개의 조각품이 설치됐다. 독일의 스테판 발켄홀, 스위스의 실비 플레리, 이탈리아의 지오바니 안젤모, 한국의 박상숙 등의 작품들이 있다.
▲ 김포국제조각공원에 설치된 조각품. | ||
이어서 다니엘 뷔렌의 ‘숲을 지나서’ 등 두 개의 작품을 지나면 약간 넓은 공터에 큰 건물이 서 있는 게 보인다. 이 건물은 관람객들이 잠시 쉬어가라고 만든 아트홀쉼터. 공원에 설치된 모든 조각품들을 축소시킨 모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해당 작품을 만들게 된 의도와 작품의 의미도 따로 설명해 놓았다.
조각공원의 산책로는 소나무 숲 사이로 나 있다. 길이 숲으로 들어가자 조각품도 길을 따라 숲 안으로 들어갔다. 울창한 소나무숲은 그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정신을 말끔하게 씻긴다. 산책로는 평지로만 이뤄지지 않았다.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가 하면 아기자기한 다리를 건너기도 한다. 조각품들은 보통 길 좌우로 설치됐는데 어떤 경우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20~30m쯤 길에서 벗어나 설치되기도 했다.
조각품 곁에는 거의 모든 곳에 벤치가 구비됐다. 걷다가 지칠 때면 벤치에 편히 앉아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팔각정을 지어 놓기도 했다.
한편 김포조각공원은 농구장, 축구장, 테니스장, 야외공연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계절용 다목적 눈썰매장도 있으니 가족과 함께 한나절을 보내기에는 이만 한 곳도 드물 것이다.
★가는길: 김포에서 강화로 이어지는 48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군하사거리에서 우회전.
★문의: 031-980-298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