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년된 천주교 한옥 예배당 ‘용인 고초골 공소’ 모습.(사진제공=용인시)
9일 용인시에 따르면 처인구 원삼면 학일리 52번지에 위치한 ‘용인 고초골 공소’가 근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등록됐다.
공소(公所)는 본당보다 작은 교회로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예배소나 그 구역을 말한다.
이번 ‘용인 고초골 공소’ 문화재 등록은 지난해 용인 원삼성당이 문화재청에 신청, 문화재청에서 12월 14일 등록예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9일 고시해 이뤄졌다.
‘용인 고초골 공소’는 연면적 80㎡로 천주교 수원교구 공소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초기 천주교가 전파되던 지역적 상황을 잘 반영하고, 근대 한옥의 변모 과정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재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용인 고초골 공소’는 초기 천주교인들이 선교활동을 위해 인근 문촌리에 있는 현 이주국장군고택(경기도 문화재자료 제96호)의 부속건물인 잠실(누에 키우는 건물)을 해체해 옮겨 지은 한옥이다. 준공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상량묵서(上梁墨書, 목부재에 먹으로 쓴 글씨)가 남아있어 1891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천주교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용인시는 천주교 유적의 보존,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초골 공소와 은이성지를 연계한 활용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용인시에 소재한 등록문화재는 장욱진 가옥(404호), 홍난파 동요 악보 원판(479호), 삼성전자 64K D램(563호), 석주명 유품(610호) 등이다.
(사진제공=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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