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자락 쌍계사 근처의 차밭. | ||
하동 쌍계사 야생차밭
하동의 차밭은 투박하다. 보성처럼 잘 정돈된 차밭이 아니다. 바위틈이나 큰 나무 밑에 하나씩 자라나기도 하고 평원처럼 넓은 곳에 군락을 이루기도 했다.
면적으로만 따지면 하동의 차밭은 보성보다 훨씬 넓다. 무려 180만 평에 달하는 차밭이 지리산 아래 넓게 분포해 있다. 차밭은 ‘10리 벚꽃길’로 유명한 쌍계사 일원에 분포해 있다. 그러나 차밭을 제대로 보려면 개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달리는 화개장터 쪽의 오른쪽 길을 따라 쌍계사 쪽으로 올라가야 잘 볼 수가 있다.
차밭 입구에는 차를 파는 찻집들이 즐비하다. 첫물차를 수확할 시기인 이맘 때면 집집마다 몽글몽글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데 차를 덖는 작업을 하느라 그렇다.
야생차축제는 다향제보다 늦게 열린다. 올해는 5월 18일부터 사흘간 개최된다. 쌍계사 입구 하동차문화센터에서 다도와 녹차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제주 서광다원 오설록
한림공원과 산방산을 잇는 중산간 도로에 자리한 서광다원은 16만 평으로 그리 넓지는 않은 규모다. 차밭은 가장 최근에 생긴 만큼 매우 정갈하게 가꿔져 있다. 일반적으로 고지대의 차는 저지대의 차에 비해 생산량은 적지만 품질은 뛰어나다. 한라산 자락의 차가 그렇다.
서광다원은 차밭뿐만 아니라 녹차박물관으로도 유명하다. ‘오설록’이라는 이름의 이 박물관은 점토를 이용해 만든 친환경 건물. 박물관 전망대에 오르면 광활한 녹차밭을 조망할 수 있다.
녹차박물관 1층은 다기 전시장.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찻잔들과 세계 각국의 찻잔, 다기들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각종 녹차 제품을 팔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