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과 어우러진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적벽강. | ||
길은 강을 따라 달린다. 여름 햇살에 강물이 부서져 찬란하다. 어느 순간 왼쪽 강변으로 기암절벽이 나타났다. 여기가 적벽강변인가. 아니다. 아직이다. 이곳은 도파리. 적벽강까지는 3㎞쯤 더 가야 한다. 적벽강에 버금가는 절경을 지닌 도파리 역시 드라마 <대장금> 촬영장소로 이름 높은 곳이다. 수라간에서 쫓겨난 장금이가 의녀의 꿈을 키우던 곳이 바로 여기다. 마을 앞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다재헌과 약초밭, 산책길 등 세트장이 잘 보존돼 있다.
적벽강은 수통리에 있다. 남으로 흐르던 금강이 서쪽→북쪽→서쪽으로 굽이쳐 흐르면서도 물길이 끊기지 않는다고 해서 ‘수통’(水通)이다. 도파 다리 오른쪽으로 2㎞가량 달리면 드디어 수통리 적벽강. 붉은 바위산(赤壁) 아래 강이 흘러 ‘적벽강’이다. 중국의 적벽강과 닮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말도 있다.
적벽강을 감상하려면 도파 다리만큼 긴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 폭은 겨우 자동차 한 대 지날 정도로 좁다. 다리 난간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목을 빼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낚시 중이다. 50m쯤 되는 다리를 지나자 왼쪽으로 적벽강공원, 오른쪽으로 산책로다. 산책로는 강변으로 300m가량 나 있다. 모래사장과 조약돌밭이 어우러진 강변이 아름답다.
적벽강공원은 잘 가꾸어 놓은 인공공원이 아니다. 왼쪽으로 적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그 앞으로 강물이 흐르며, 공원이라 부르는 건너편은 조약돌 강변이다. 집에서부터 준비해온 버너에 불을 피우고 음식을 해먹는 가족들이 많다.
▲ 강에서 쪽배를 타고 낚시를 하는 어부. | ||
적벽 아래로 흐르는 금강은 전북 장수군 뜬봉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다가 충남 금산으로 물굽이를 튼다. 금강은 마치 흐르지 않는 듯 고요하다. 파문을 일으키는 것은 어부의 쪽배. 노란 고깃배가 강물을 헤치며 나아간다.
적벽강을 앞에 두고 있는 수통리는 올해 환경부에 의해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됐다. 산에는 너구리와 수달이 살고 강에는 꺽지와 쏘가리가 지천이다.
그 자연을 더 음미하고 싶다면 하룻밤쯤 마을에서 묵어가자. 주변 펜션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팜스테이’(farm stay)를 신청해보는 것은 어떨까. 인삼을 넣어 끓인 어죽도 좋고 얼큰한 쏘가리 매운탕도 개운하다. 민물고기와 다슬기 잡기, 돌탑 쌓기 등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길잡이: 금산읍→무주 방면 10㎞→부리면→평촌리 방향(좌회전)→부리면 수통리→적벽강
★팜스테이 문의: 부리농협 지도계 041-753-0551
★문의: 금산군청(www.geumsan.go.kr) 041-750-2114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