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가 가져다 준 변화를 보여주는 테마 공간‘2번가 이야기’. | ||
교통박물관 하면 교통전반에 대한 역사와 지식을 공유하는 교육적 공간쯤으로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곳은 사실 자동차전시장이다. 특히 ‘세기의 명차’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물론 어린이 자전거면허시험,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프로그램 등 공익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이다.
1998년 4월 개관한 삼성교통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전문박물관이다. 이곳에는 30여 대의 희귀 명차들과 오토바이, 자전거 등 각종 교통수단 등이 실물과 모형으로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부지 1만 평 면적에 연면적 3000여 평 규모의 건물로 이뤄졌다. 야외전시장에는 올해 1월 타계한 백남준 씨의 작품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가 건물 주위로 설치돼 있다. 온통 은빛으로 칠한 자동차가 인상적이다.
실내전시장은 1층 로비전시장과 주전시장, 2층 자동차경주세계체험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로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상업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미국자동차이면서 진보적 조립체계를 갖춰 생산된 ‘올즈모빌 커브드 대시’를 비롯해 ‘벤츠특허차’ 등이 자동차 역사의 서막을 알린다.
주전시장은 7개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먼저 ‘움직이는 조각품’으로까지 자동차를 승화시킨 뷰티존으로 들어서면 ‘부가티T49’를 비롯해 ‘들라예178카브리올레’ 등 7대의 명품 자동차들이 고혹적인 자태를 뽐낸다. 뷰티존을 지나 포커스존으로 들어서면 ‘벤츠300SL로드스터’가 눈에 띈다. 포커스존 벽면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태엽자동차에서부터 시작된 자동차 발달사가 정리돼 있다.
프레스티지존은 부의 상징이었던 럭셔리 자동차들의 공간이다. ‘캐딜락V12’와 ‘벤츠600풀만’, ‘프랭클린 모델G투어링’ 등 8대의 아름다운 차량이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포르쉐911터보카브리올레’, ‘시보레 콜벳 캘러웨이’ 등 스포츠존에 전시된 10대의 질주본능 차량들의 매력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 퍼블릭존에는 대량생산돼 서민들의 품속으로 들어온 ‘폭스바겐비틀’과 ‘BMW이세타300’ 등 7대의 자동차들이 있다. 1976년 독자모델을 발표하기 전까지 30여 년 간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판매된 모델들을 볼 수 있는 코리안존도 있다. 이곳에는 ‘포니’와 ‘브리샤’ 등이 전시돼 있다. 모터사이클존에는 ‘할리데이비슨’과 ‘님부스 마크2’ 등 고전 모델이 자리하고 있다.
2층 전시장은 자동차경주세계체험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3대 자동차경주이벤트에 대한 설명과 현장 재현 모형 등을 갖춰 놓고 있다. 한 곳에 자동차경주시뮬레이션기를 설치해 누구나 자동차경주의 스릴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박물관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동차 퍼즐맞추기 등을 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 마련돼 있어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길잡이: 영동고속도로 마성TG로 나와 에버랜드 정문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교통박물관 이정표가 나온다.
★삼성교통박물관(http://www.stm.or.kr) 031-320-990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