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에 있는 발왕산은 1458m의 꽤 높은 산이다. 발왕산행은 보통 용평스키장에서 서쪽 골짜기로 1㎞가량 들어간 용산2리 새마을회관에서 시작된다. 사잇골 계곡을 1시간 30분쯤 올라 능선을 타고 다시 1시간여를 더 올라야 비로소 정상이다. 오르는 동안 하얀 눈꽃이 핀 주목군락을 볼 수 있다.
산행이 자신 없는 이들은 곤돌라를 타고 발왕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용평리조트의 곤돌라 로프웨이는 3740m로 동양 최대 길이를 자랑한다. 이 곤돌라를 타고 15분이면 용평스키장에서 발왕산 정상 드래곤피크에 닿는다. 곤돌라 이용요금은 왕복 1만 2000원. 용평스키장 시즌권 구입자는 곤돌라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동안 발치에 보이는 발왕산은 해발 1200m를 넘어서면서부터 우거진 나무들이 아름다운 눈꽃을 피워내며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정상에 이르면 또 다른 감동이 밀려온다. 발왕산 정상 일대는 하얀 솜털을 깔아 놓은 듯 운해에 휩싸여 있다. 구름 위로 태백산과 오대산, 계방산 등이 삐죽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그 위로는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하늘이다.
발왕산 정상에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주목터널을 따라 100여m쯤 산책하듯 걸어가 보자. 마치 드래곤피크 앞 공터처럼 탁 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의 조망이 참 좋다. 구름이 없는 날에는 대관령의 편안한 능선은 물론 멀리 동해바다까지 가슴 속으로 들어와 안긴다.
하산길은 직접 산행에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아이젠과 스틱만 있다면 두 시간이면 충분한 길. 북쪽의 실버능선이나 레드능선을 따라 용평스키장으로 내려오면 되는데 그다지 험하지 않다.
발왕산 눈꽃 구경 후에는 스키장에서 신나게 겨울을 즐기고 오자. 동계올림픽 실사에서 세계적 스키장으로 평가받은 용평스키장은 그 규모나 코스의 다양성 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길잡이: 영동고속도로 횡계IC→347번 지방도→횡계→190번 지방도→용평스키장
★문의:평창군 문화관광포털(http://yes-pc.net) 033-330-2753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