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구공원의 자랑 ‘옥구정’. | ||
옥구자연공원은 예전에는 섬이었다가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된 옥구도에 자리하고 있다. 옥구도는 주변에 돌이 많아서 석도, 석출도, 석옥귀도 등의 이름으로 불렸던 곳. 마을사람들은 돌쭐산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돌이 마치 줄을 선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구도에는 해발 95m의 작은 산이 하나 서 있는데 이 산 역시 돌산이다. 산 정상부가 서울을 등지고 있다고 해서 ‘역적섬’이라고도 했다. 산에는 일제가 우리나라의 민족혼을 말살하기 위해 지었다는 신사 터가 있다.
옥구공원은 참 아기자기하다. 마치 테마별로 잘 짜놓은 식물원이라도 간 듯한 느낌이 든다.
이곳에는 내 고향 장승단지, 민속생활도구전시관, 수목원, 시가 있는 숲, 정감 있는 야생화길 등 자연학습시설과 휴식터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 산책로를 오르는 중간 중간 둘러볼 수 있는 곳들이다. 하지만 돌산 아래쪽에도 지압원과 물레방아쉼터, 습지식물원, 연화원, 조류관찰소, 민속놀이터 등 다양한 공간이 배치돼 있다.
옥구공원의 자랑은 돌산을 오르는 산책로다. 산 아래에서부터 정상까지는 1.1㎞ 거리. 약 20분이면 오르기에 충분하지만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쉬엄쉬엄 걸으니 그 시간이야 쓰기 나름이다.
▲ 옥구공원 뒤편 돌산계단을 오르는 가족들. | ||
이 가벼운 산책로를 사람들은 해거름 녘에 특히 많이 찾는다. 낙조를 보기 위해서다. 산꼭대기에는 옥구정이라는 정자와 낙조대가 있다. 탁 트인 서해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가 장관이다. 떨어지는 해뿐만 아니라 반대편으로 떠오르는 달도 볼 수가 있다.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나서 건너편 하늘을 보면 둥그런 달이 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낙조대가 아니라 ‘낙조망월대’다.
산길을 내려와서는 꼭 들렀다가야 할 곳이 있다. 물맛 좋은 생금정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자기들끼리만 마시려고 평소에 자물쇠로 잠가두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접근도 못 하게 했다고 할 정도로 물맛의 명성이 자자하다.
★길잡이: 서해안고속도로 월곶나들목 좌회전→77번 국도 직진→옥구도 자연공원
★문의: 시흥시청(http://www.siheung. go.kr) 문화관광과 031-317-200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