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습지생태공원에 벌써 핀 코스모스(위), 생태공원 내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오리들. | ||
12개의 한강시민공원 중에서 서쪽 끝에 자리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은 무성한 갈대숲이 아름다운 곳이다. 갈대숲은 철새들의 은둔처. 이 공원에 가면 해오라기와 야생오리 등 철새들을 볼 수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철새 관찰’을 하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낼 수 있는 곳, 거기가 바로 강서습지생태공원이다.
요즘 강서습지생태공원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다. 벌써 가을인가. 하지만 여름은 아직 반도 지나지 않았다. 어쨌든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덜고 가을을 기대하게 만드는 코스모스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공원은 한강의 하류지역으로 방화대교 남단에 자리하고 있다. 공원은 습지생태공원과 체육공원이 결합된 형태다. 습지생태공원의 면적은 1만㎡로 그리 크지는 않은 편. 하지만 담수호와 습지를 따라 나무데크가 설치돼 있고 조류관찰대와 솟대 등이 아기자기하게 설치돼 있다. 가볍게 공원을 한 바퀴 도는 데는 10~15분이면 충분하다.
코스모스가 부르는 소리를 뒤로하고 진입로를 넘어서면 이번에는 개망초꽃이 가득 피었다. 갈대와 어우러진 하얀 개망초. 흔히 ‘달걀꽃’이라고 부르는 들꽃이다.
강서지구는 널리 알려진 한강의 철새도래지다. 이곳에서는 야생철새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황량한 서울에서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철새들에게 최적의 서식처다. 갈대 아래로 흐르는 물속에 보리새우와 붕어를 비롯한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살기 때문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머리 위로 해오라기가 날아다니고 갈대 숲 사이에서는 청둥오리며, 고방오리, 쇠오리와 원앙 등이 빠끔히 고개를 내민다. 해오라기는 경기도 이남에 찾아온다고 알려진 여름새. 전반적으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곳 생태공원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보다 더 철새를 자세히 관찰하고 싶다면 조류관찰대로 가면 된다. 이곳에는 고배율 망원경 6개와 쌍안경 20개가 갖추어져 있다.
생태공원 옆에 마련된 체육공원에는 축구장과 농구장, 게이트볼장과 함께 육상트랙 등의 시설이 있다. 언제든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뜨거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에 열중인 사람들. 습지공원은 운동 후 땀을 식히며 산책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기도 하다.
한편 생태공원에서는 간혹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공원 주차장 옆에 자전거대여점이 있다. 1인용 3000원, 2인용 6000원에 1시간 동안 대여를 한다.
★길잡이: 5호선 방화역 2번 출구로 나와 6번 마을버스를 타면 생태공원까지 간다.
★문의: 한강시민공원사업본부(http://hangang.seoul. go.kr) 02-3780-0777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