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이 매력적인 몽산포해수욕장. 밤바다가 들려주는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는 잠이 꿀맛 같다. | ||
[충정권] 태안 학암포, 몽산포, 청포대
‘해수욕장 천국’ 충남 태안. 이곳에는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해수욕장들이 많다. 반도 위쪽에서부터 학암포, 구례포, 몽산포, 청포대 등에서 오토캠핑이 가능하고 안면도로 넘어가면 백사장해수욕장이 또 오토캠퍼들을 반갑게 맞는다.
그중에서도 캠핑차량 수용 규모나 기타 편의시설 면에서 최고는 단연 몽산포해수욕장이다. 백사장의 길이가 3㎞나 되고 그 백사장을 따라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다. 그 소나무숲이 바로 오토캠핑장. 캠핑장에는 샤워시설과 편의점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나무와 나무 사이가 넓어 차를 충분히 숲에 댈 수 있고 텐트를 칠 공간도 넉넉하다. 잔디광장까지 있기 때문에 장소의 선택폭이 넓다.
몽산포해수욕장에서는 조개가 많이 난다. 썰물이면 보물창고와도 같은 갯벌이 드러나는데 그 길이가 무려 300m가 넘는다. 갯벌에는 조개와 게가 지천이다. 호미나 부삽을 준비해 간다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해바다답게 파도도 잔잔해서 어린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도 좋다. 1일 주차료 4000원 외에 오토캠핑 1박에 1만 원.
몽산포 남쪽으로 이어져 있는 청포대해수욕장도 오토캠핑 명소다. 1㎞ 정도의 백사장을 갖고 있는 청포대는 몽산포의 명성에 밀린 감이 있지만 오히려 사람이 적어서 오토캠퍼들에게는 더 좋다. 특히 해안 기암괴석은 청포대의 자랑이다. 오토캠핑장은 사유지로 여름철 한시 개방한다. 1박 2만 원. 주차료는 따로 없다.
몽산포 위쪽 학암포와 구례포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이 두 지역은 몽산포와 청포대처럼 서로 이웃하고 있는 곳으로 일몰이 유명하다. 두 곳 모두 주차료 5000원, 1박 1만 원.
▲ 오토캠핑의 가장 큰 매력은 숙소 걱정으로부터 해방된다는 점이다. 멋진 자연이 곧 내 잠자리다. | ||
채석강으로 유명한 전북 변산. 이곳에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멋진 해수욕장이 있다. 바로 고사포송림 해수욕장. 비키니해수욕장에서 격포로 내려가는 길인 운산리에 있다. 물이 깨끗하고 백사장도 곱다. 해안을 따라 300m 길이의 소나무숲이 우거져 운치를 더한다. 백사장의 길이는 2㎞ 정도로 긴 편이다.
주변 해수욕장처럼 식당이나 가게 등이 난립하지 않다는 점이 오토캠퍼들에겐 오히려 장점. 다만 만조 때엔 물이 깊어 해수욕할 때 주의를 해야 한다.
해수욕장 앞바다에는 새우 모양을 닮은 섬인 ‘하섬’이 있다.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에는 해수욕장에서 하섬까지 5시간 동안 바닷길이 열린다. 바닷길이 열린 그곳에는 갯것들이 넘친다. 그냥 줍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 이때를 맞춰 가면 더욱 풍성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사유지라 1일 주차비 4000원 외에 1박 비용(2만 원)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땅끝 해남(전남)에도 오토캠핑을 즐길 만한 해수욕장이 있다. 송지면에 자리한 송호리해수욕장이 바로 그곳.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장소여서 더 특별한 낭만을 선사해준다. 2㎞에 이르는 해수욕장 백사장 뒤편 제방을 따라 수령이 200년가량 된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이 오토캠핑장이다. 아직까지는 오토캠핑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편은 아니지만 2009년까지 해남에서 이곳을 땅끝오토캠핑장으로 완벽하게 조성할 계획이라니 기대가 된다.
해수욕장 근처에서는 고둥과 소라 등을 잡을 수 있고 요즘 제철인 놀래미와 우럭을 낚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주차료와 캠핑비는 따로 없다.
▲ 바닷가 솔밭에 텐트를 치고 오토캠핑을 즐겨보자. | ||
양양의 오토캠핑장은 바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오산해수욕장 맞은편 솔밭에 자리한 ‘바다캠프’(http://www.badacamp.com)가 바로 그곳. 2만 8000㎡ 면적의 캠핑장에는 하루에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샤워장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아주 잘 갖춰져 있다. 또한 방갈로와 원룸시설도 있어서 원한다면 이곳을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예약은 필수.
오토캠핑장에서 가까이에 있는 오산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900m로 아담한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유적지인 오산리 선사유적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토캠핑 비용은 1박에 3만 원, 2박부터는 2만 원.
동해 망상오토캠핑장은 국내 최초로 국제기준 자동차 전용 오토캠핑장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망상해수욕장은 울창한 송림을 따라 5㎞가 넘는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동해안의 손꼽히는 해수욕장 중 하나다. 망상해수욕장 오토캠핑에는 1박에 3만 원의 비용이 든다.
[경상권] 울진 봉평 해수욕장 등
봉평해수욕장이라 해서 <메밀꽃 필 무렵>의 그 봉평이라고 오해하진 말자. 대게로 유명한 울진의 해수욕장 이름이다. 봉평해수욕장은 소나무숲이 울창하기로 유명하다. 오토캠퍼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그늘을 제공해주는 숲이다. 백사장은 250m 정도로 아담하다. 해당화 모래밭이 매혹적이다. 이곳 캠핑장에서는 40~50대 정도가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성수기 해수욕철에는 차량을 다른 곳에 주차하고 캠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진에는 북쪽에서부터 나곡, 후정, 봉평, 망양, 기성망양, 구산, 후포 등의 해수욕장이 차례대로 늘어서 있다. 그중에서 대부분의 해수욕장에는 송림이 있어서 캠핑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울진군 전체적으로 해수욕장 캠핑은 10인용 미만 텐트의 경우 1일 5000원, 그 이상인 경우 1만 원을 받고 있다. 주차료는 무료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