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루밍족 등 스스로를 가꾸는 남성들이 백화점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진 고객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변화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는 5층 남성층을 4월부터 리뉴얼하면서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놀러 가보고 싶은 명소’로 만들었다.
남성 고객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여자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마켓존 ‘스트리트5’ 전경.
70평 규모의 마켓존 ‘스트리트5’에 들어서면 마치 어느 유럽 도시 광장의 마켓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의류, 신발, 가방, 액세서리는 물론 반려동물 편집숍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11개 MD 중 절반은 부산과 대구의 로컬 브랜드로 지역 상생의 새 모델도 제시한다.
부산 광안리 명물인 흑백사진 전문관도 이곳에 문을 열어 눈길을 끈다.
신세계백화점 손문국 상품본부장은 “일본, 유럽 등 유통 선진국에서는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운 체험형 전문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마치 여행을 온 듯한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로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세계 센텀시티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부산·경남 지역의 많은 사랑을 받는다.
일렉트로마트, 더라이프, 몰리스펫샵, 파미에스테이션, 키자니아 등 패션 라이프스타일 쇼핑몰로 2016년 새롭게 문을 연 센텀시티는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부산 외 지역에서 찾아온다.
면세점 오픈 이후엔 크루즈 입항 고객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매출도 급증했다. 특히 부산 최대 관광지인 해운대에 자리 잡은 덕에 6~8월 여름휴가철 유통 비수기 시즌에도 오히려 두 자릿수의 폭발적인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관 고객체험 장면.
오픈 당시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오른 신세계 센텀시티는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메카이자 관광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1200평 옥상 테마파크인 ‘주라지’와 도심 속 휴양시설인 온천 명소 ‘스파랜드’ 등 테넌트도 풍부하다.
센텀시티몰 오픈 한 달 동안은 부산 전체 인구에 달하는 350만여 명이 몰리는 진풍경도 기록했다.
신세계는 이번 ‘스트리트 5’를 통해 센텀시티 만의 차별화된 쇼핑 공간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남성층에서 만날 수 있었던 체험형 팝업 스토어는 드론, 피규어, 전동 휠 등 특정 성별이나 연령대를 위한 MD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들어서는 브랜드는 남성층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온 가족, 연인과 즐길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센텀시티에 문을 연 흑백사진 전문 스튜디오인 ‘광안리 사진관’은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부산의 명물 여행코스, 데이트코스로 유명세를 얻은 곳이다.
흑백사진을 처음 찍어보는 10~20대 고객들에겐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고, 흑백사진 세대인 중·장년층에겐 추억을 되살려준다는 평을 얻었다. 우정사진, 데이트 스냅 사진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5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울 정도로 펫 시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센텀시티에도 프리미엄 반려동물용품 편집숍이 생겼다.
잡화 브랜드 스마트턴아웃 매장 모습.
‘탐앤드폴’은 의류, 푸드, 장난감, 소품 등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를 소개하는 전문 셀렉트숍이다.
안나지오, 유토페티아, 헬피프렌즈, 코펫몰 등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제품들을 판매한다. 런칭 기념으로 반려동물 인스타그램 사진 콘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로컬 브랜드들의 발견이다. 스트리트 5에 들어온 브랜드의 절반이 부산과 대구 지역 기반인 만큼 다른 매장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현지 브랜드는 백화점에 입점할 기회를 얻고, 백화점은 참신한 브랜드를 발굴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참여 MD는 부산의 캐주얼 셀렉트숍 ‘노클레임’, 드라이빙 슈즈 전문 브랜드 ‘스노우바이슨’, 100%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가죽공방 ‘린보’,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데콜로’ 등이다.
입점 기념으로 가죽공방 ‘린보’는 구매고객에게 이니셜 각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잡화 브랜드 ‘스마트턴아웃’은 악어가죽 머니클립을 증정한다.
한편, 백화점을 찾는 남성 고객 수와 매출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10년 28.1%였던 남성 소비자 매출은 2017년 34.1%까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내 남성전문관(본점·강남점) 매출 비중 역시 2015년 8.2%에서, 2016년 9.2%, 2017년 10.0%로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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