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표 경주마인 ‘엑톤블레이드’가 지난해 12월 열린 ‘브리더스컵’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2018년 삼관경주(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의 첫 관문인 KRA컵 마일(GII) 대상경주가 오는 8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5경주(국3세, 1600m)로 열린다.
삼관경주는 4·5·6월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경남을 오가며 열리는 KRA컵마일(GⅡ·4월·5억원), 코리안더비(GI·5월·8억원),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II·6월·6억원) 등 3개 대회를 일컫는다.
3개 대회 총 상금만 19억 원에 달하며, 3개 대상경주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경주마는 올해 최우수 3세마에 등극해 인센티브까지 추가로 받게 된다.
KRA컵마일의 총상금은 5억 원이며 순수 국내산 3세마들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진다. 현재 자타공인 간판급 스타마인 부경과 서울 경주마가 출사표를 던져 지역간 자존심 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먼저 2018년 승률 41.3%, 복승률 62.4%’의 기록을 자랑하고, 2008∼2017년까지 10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한 부경의 김영관 조교사가 히든카드를 내민다.
바로 지난해 브리더스컵 우승마인 ‘엑톤블레이드(3세·레이팅77)’와 올해 겅남신문배 우승마인 ‘디바이드윈드(3세·레이팅71)’다.
가장 눈에 띄는 엑톤블레이드는 올해 2월 4일 첫 1600m 경주에 출전해 2위말과의 8마신차(1마신=약2.4m)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중·장거리형 경주마로서의 실력을 뽐냈다.
2017년 대통령배 우승마 ‘트리플나인’을 배출한 ‘엑톤파크’의 자마로 우수한 혈통을 자랑한다. 선행 경주마로 스타트가 좋으며 이번 경주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힌다.
김영관 마방에서 엑톤블레이드와 동반 출격하는 디바이드윈드는 지난해 9월 첫 데뷔이후 현재까지 통산전적 7전 5승(승률 71.4%)을 보여줘 부경경마의 신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 경남신문배에서 시종 여유 있는 탄력으로 압승을 거둬 깊은 인상을 남겼다. 2번의 1600m 출전에서 모두 우승한 경험이 있어 경주거리에 대한 부담감도 적다.
출전마들 중 최고 레이팅 두 마리를 동반 출격시키는 부경19조 김영관 조교사로서는 동반 입상까지도 노리는 형국이다.
‘영천더비(3세·레이팅 58)’와 ‘월드선(3세·레이팅 58)’을 앞세운 부경1조 백광열 조교사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경남도민일보배(1200m)에서 쟁쟁한 외산마들을 제치고 국산마의 자존심을 세운 영천더비는 올해 첫 1600m 경주에서 승리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스타트 능력과 종반 탄력, 당당한 체구만으로도 김영관 조교사를 견제하기에 충분하다.
단거리형 경주마인 월드선은 이번 kra컵마일이 첫 1600m 출전이다. 지난해 김해시장배를 우승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펼쳐진 브리더스컵과 경남신문배에서도 5위권 이내를 꾸준히 지켜왔다. 추입형 경주마로 경주 종반 직선주로에서 빠르게 질주해 역전승을 거두는 게 주특기다.
앞선 부경의 4두외에 서울 출격마들 중에는 ‘마스크(3세·레이팅 65)’가 눈에 띈다.
지난 3월 4일 스포츠서울배(1400m)에서 깜짝 우승해 스타덤에 오른 마스크는 통산 7번 경주에 출전해 연승률(1·2·3등안에 들어올 확률) 100%를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스타트 능력을 바탕으로 막판 직선 결승주로에서 뒷심을 발휘한다.
다만 처음 겪어보는 부산주로와 1600m로 거리가 늘었다는 점이 부담이다. 부경의 엑톤블레이드와 비슷한 질주 스타일인 만큼 양강 구도가 기대된다.
2018년 국산 3세 최강마를 선정하는 3관 대회가 부경에서 첫 스타트를 끊는다. 1차 관문인 제14회 KRA컵 마일 메이저 경마대회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종 트로피를 누가 들어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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