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입소문을 타지 않은 탓에 유니스정원은 한가롭다. 이 정원은 3년 반 동안의 준비 끝에 지난해 9월 개원했다. 정원의 면적은 약 1만㎡(3000평). 그 안에는 단풍산책로, 숲속그늘쉼터, 침엽수정원, 계류정원, 허브향원 등 다양한 테마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물하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예쁜 정원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주인의 마음이 배어 있다. 정원 곳곳에 설치된 조경용품에는 모두 친환경 무독성 페인트와 왁스가 사용되었다.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자란 잡초도 일일이 손으로 뽑는다. 결코 제초제를 쓰는 법이 없다.
이 정원은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특히 정원 내 비치된 소품들은 단연 눈에 띈다. 정원에 들어서자마자 높이 1m쯤 되는 키 작은 집 네 채가 보이는데 백설공주 동화 속에 등장하는 일곱 난쟁이들이 이런 집에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곳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새들의 쉼터도 따로 있다. 허브향원과 숲속그늘쉼터 사이를 가로질러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이색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녹음 우거진 숲 한가운데 자리한 전원주택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기척이 없다. 새들만 ‘포로롱’ 거리며 그 집들로 가끔씩 드나든다. 사람들을 위해 지은 집이 아니라 새들의 집인 것이다.
집들은 모양도 참 다양하다. 남향, 동향, 단층, 2층, 굴뚝이 있는 집, 창을 넓게 낸 집…. 새들을 위한 이 마을에는 교회건물도 보인다. 설계한 이의 재치에 순간 피식 하고 웃음이 난다.
계류정원 주변에는 양귀비와 붓꽃 등이 만발했다. 계류정원 옆 바람의정원에는 나무를 깎아 만든 바람개비들이 바람의 결을 따라 머리를 틀어가며 회전한다. 그 위 나뭇가지에는 흙으로 빚은 풍경이 달려 있다. 우거진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 앉아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청아한 풍경 소리를 듣노라니 낙원이 멀리 있지 않다.
정원 입구 왼쪽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카페에서는 라벤더 등의 허브차와 커피,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얹은 애플파이 등을 판다. 카페 한쪽은 기념품 판매점이다. 레스토랑에서는 푸드아카데미 ‘라 퀴진’과 공동 작업해 개발한 메뉴들이 맛있다.
한편 개원 이후 무료입장이었던 유니정원은 지난 5월 24일부터 3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대신 카페와 레스토랑을 이용할 경우 입장료만큼 차감해준다.
★길잡이: 47번 국도 안산 방향 영동고속국도 군포IC 직전 반월저수지 방면 우회전→반월저수지 끝 하천길로 우회전 800m 직진→유니스정원
★문의: 유니스정원(http:// www.eunicesgarden.com) 031-437-2045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