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처럼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영덕 옥계계곡(위쪽), 집채만 한 바위가 인상적인 진안 운일암 반일암 계곡. | ||
바다로 유명한 곳이고 그것이 전부인 듯 여겨지는 영덕이지만 사실 계곡도 만만찮은 풍치를 보여 준다. 특히 옥계계곡은 드라이브코스로도 좋고,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영덕에서 청송으로 넘어가는 34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지품에서 69번지방도를 타고 빠지면 옥계계곡으로 이어진다. 본격적인 드라이브코스는 옥계계곡 전방 2km 지점에서부터 청송 청룡사까지 이어지는 총 8km 길이다. 길 왼쪽으로 계곡이 흐르고, 녹음 푸른 산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서있다.
옥계계곡은 팔각산과 동대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이런 옥계계곡에서도 최고의 명소는 단연 침수정이다. 바위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로 1607년 손성을이라는 선비가 지었다고 전한다. 침수정 아래는 옥처럼 맑은 물이 쉼 없이 흘러내린다. 옥계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바로 실감이 난다.
▲길잡이: 중앙고속국도 서안동IC→34번국도→안동→청송→영덕 지품면 우측 69번지방도→옥계계곡
물돌이마다 절경, 괴산 갈론구곡
선유구곡, 화양구곡 등 특히 괴산에 구곡(九谷)이라는 이름의 계곡이 많다. 그만큼 골짜기마다 사뭇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다는 의미다. 갈론구곡도 그중 하나다. 흔히 갈은계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제1곡 갈은동문, 제2곡 갈천정, 제3곡 강선대…제9곡 선국암에 이르기까지 빼어난 경치도 경치지만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거의 없어 더욱 호젓하니 좋은 계곡이다. 이런 구곡의 잘 알려진 곳 외에도 마당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강선대, 개구리바위 등 놀 만한 바위들이 많다. 참 물 속에는 다슬기들이 지천이다.
▲길잡이: 중부고속국도 증평IC→증평 방면 510번지방도→괴산 방면 34번국도→괴산 칠성면 칠성초교 방면 좌회전→괴산수력발전소→갈론계곡
볕조차 들지 않던 오지, 진안 운일암반일암계곡
계곡의 맑은 물보다 집채만 한 바위에 더 눈길이 쏠리는 곳이다. 도로를 따라 계곡이 나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다. 하지만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다. 지금이야 길사정이 나아졌지만 반세기 전만 해도 오지 중의 오지였던 곳이다. 계곡 이름에서도 이곳이 얼마나 오지였는지 드러난다. 변변찮은 길조차 없어 어떤 사람도 지나지 않고 다만 구름이 계곡의 하늘 위를 오간다 해서 운일암(雲日岩), 하루 중에 햇빛을 반 나절밖에 볼 수 없다고 해서 반일암(半日岩)이다. 명도봉 송림 밑에 자리한 형제바위, 대낮에도 박쥐가 날아다녔다는 열두굴, 대불바위, 조영지, 삼선탕 등 볼거리들이 눈에 밟힌다. 이 계곡 초입에는 명천(明泉)이라는 샘물이 있다. 마시면 눈이 좋아진다는 샘물이다.
▲길잡이: 대전-통영 간 고속국도 금산IC→금산 방면 우회전→68번지방도→금산읍내→진안 방면 13번국도→석동교 앞 삼거리에서 석동교 방면 우회전→55번지방도→주천→운일암반일암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