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흥 토요시장 앞 분수를 뿜어대는 다리(위). 해바라기를 비롯해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는 탐진강 수변공원. | ||
탐진강은 영암군에서 발원해 장흥시내를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제법 긴 강이다. 최근 이 강에선 장흥읍 평화교 하류에서 부산교에 이르는 4.92㎞ 구간의 하천정비사업이 완료됐다. 눈에 띄는 것은 치수 위주의 정비가 아니라 생태계를 복원키기 위한 정비라는 것. 인공적인 수중보 등을 철거하고 여울을 설치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하천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강변 정비도 함께 진행됐는데 강변에 산책로를 내고 그 옆으로는 습지원과 생태관찰로 등을 설치했다. 무작정 걷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운치가 있는 강변길이다. 이곳에는 또 해바라기와 꽃밭도 있다. 수천 송이의 해바라기가 길게 목을 빼고 태양만 바라보고 있는 강변 풍경이 그림 같다.
탐진강에서는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닷새에 걸쳐 ‘정남진 물축제’가 열린다. 1급수를 자랑하는 탐진강에서 물과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는 기회다. 뗏목 타고 탐진강 횡단하기, 물벼락맞기, 물총서바이벌 등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야간에는 공연 위주의 콘서트 무대와 탐진강 촛불 잇기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강 한가운데 설치된 분수는 볼거리를 더한다. 노래에 따라 달라지는 조명을 받으며 아름답게 춤을 춘다.
탐진강변에는 그 유명한 ‘토요시장’이 선다. 토요일에 장이 선다고 해서 토요시장이다. 지난 2005년 7월 개장한 토요시장은 단숨에 장흥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부각됐다. 100여 개의 점포와 수백 개의 난전이 어우러지며 흥겨운 장을 벌이는데 이곳저곳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이곳의 시장은 본래 2일과 7일에 장이 서는 5일장이었다. 여느 재래시장이 다 그렇듯, 쇠락의 길을 걷다가 그 타개책으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토요시장이다. 주5일 근무가 보편화된 만큼 토요일에 장을 열면 여행객들을 장터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토요시장은 대박상품으로 떠올랐다. 시장에는 소쿠리나 멍석 같은 전통생활용품에서부터 옷과 신발까지 없는 게 없다.
토요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장터로 몰려드는데 절로 흥겨운 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각설이타령, 무명가수 공연 등은 재래시장과 딱 어울린다. 맨손으로 장어잡기와 같은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한편 토요시장은 한우고기가 싸기로 유명하다. 600g 기준 2만~3만 원 수준이다. 꽃등심 최상등육도 3만 원을 넘지 않는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주머니사정이 크게 걱정되지 않아서 좋다.
★길잡이: 서해안고속국도 함평분기점→나주나들목→831번 지방도→성북동→13번 국도→영산포종합버스터미널→23번 국도→장흥토요시장
★문의: ▶장흥군 문화관광포털(http://travel.jangheung.go.kr) 061-863-7071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061-864-7002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