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차성아트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오규석 군수 배우자 A 씨 (앞줄 왼쪽 첫번째)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시 해운대구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오규석 기장군수 배우자 A씨의 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학교의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A씨는 지난 6일 평일 근무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기장군 관내의 각종 행사장에 참석했다.
A씨는 이날 기장군 철마면에서 열린 농촌체험 관광센터 개관식에 참석했으며, 이후 오후 3시 기장군 차성아트홀에서 열린 평통 주관의 ‘통일시대 시민교실’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오후 4시에는 일광면 이동항에서 열린 기장미역다시마축제장에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기장군 지역위원회 한 관계자는 “오 군수의 배우자는 웬만한 행사에는 빠지지 않는다”면서 “교사인지 정치인인지 모를 정도로 기장군을 누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근무시간에 행사장에서 인사하려고 조퇴까지 한다는 것은 교사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교육청 초등학교 담당 장학관은 “학교 측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기장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조퇴를 한 사실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퇴 8시간이면 연가 하루에 해당한다. A교사 정도의 근무경력이면 연간 20일 정도 연가를 낼 수 있다”면서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을 접한 기장군 주민 B씨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나 교사로서는 분명 자질부족이라고 본다”며 “학생들에게 집중해야 할 교사가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면 학생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된다. 차라리 사직하고 마음 편하게 선거운동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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