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감도 갯벌체험을 하는 가족들. | ||
수도권 나들이 장소로 각광을 받는 대부도는 시화방조제를 통해 건너갈 수도 있지만 화성 쪽에서 안산어촌민속전시관이 있는 탄도를 경유해 들어갈 수도 있다. 탄도와 불도는 어엿이 ‘도’(島)자가 붙은 섬들이지만 시화호 간척사업 이후 뭍이 된 섬으로 워낙 손바닥만 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이곳 탄도선착장에서 선감도까지는 자동차로 겨우 2~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퍼스가 있는 곳으로 알려진 선감도는 ‘신선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는 아름다운 섬이다. 야트막한 산과 풍요로운 들판, 달콤한 향기가 진동하는 포도밭, 넓디넓은 갯벌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특히 이 섬은 갯벌체험으로 유명한데 해양수산부(현 국토해양부)에 의해 ‘2008년 최우수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촌체험마을프로그램을 통해 선감도는 지난해 7만 8000명의 체험객을 유치했다.
336번 지방도를 따라가다가 선감도 입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난 길로 5분쯤 가다보면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5분쯤 들어가면 어촌체험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4대의 트랙터가 서 있다. 갯벌로 체험객들을 실어 나르는 ‘어촌 택시’다.
물이 빠지고, 선감도 앞으로 갯벌이 드러나면 누에섬 방면으로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나는데 이 길을 따라 3.5㎞ 정도를 달려가면 갯벌체험장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갯벌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사람들은 잘도 걸어다니며 조개를 줍는다. 마을 측에서 갯벌에 모래를 뿌려 조금 단단하게 해놓았기 때문이다.
갯벌에는 특히 요즘 낙지가 슬슬 잡히기 시작해서 체험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낙지 숨구멍을 찾은 다음, 삽으로 파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종종 초보자들에게도 잡히는 눈 먼 낙지가 있기도 하다. 갯벌체험만큼이나 인기 있는 것은 후리질체험이다. 바닷물을 가둔 웅덩이에 그물을 치고 물고기를 몰아서 잡는 체험거리다. 어디에 그물을 치고 기다리느냐, 어떻게 물고기를 모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갯벌체험은 어른 7000원 어린이 5000원, 인원에 관계없이 후리질체험은 1회에 15만 원에 진행된다.
한편 선감도는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말 15세 전후의 청소년들이 1942년 세워진 선감학원에 수용돼 학대와 노동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다. 선감학원 자리에는 경기도립기술학교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 있던 건물들은 거의 없어졌지만 뒤편으로 관사와 식당 등 옛 건물들이 남아 있다. 현재는 주민들이 개조해 창고나 교회, 또는 가정집으로 사용하고 있다.
★길잡이: 서해안고속국도 비봉IC→화성 방면 306번 지방도→사강→309번지방도→서신삼거리→336번지방도→탄도→선감도
★문의: 선감 어촌체험마을 032-886-6133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