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 배수시설 앞 바다는 진갈색 물질로 덮여 있다(사진=정민규기자)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한국가스공사 통영LNG기지에서 내보내는 냉각수 1차 오탁방지망에 바다 잡물이 기생하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긴 지역민들이 냉각수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민들은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에서 배출하는 냉각수에 염소가 함유돼 어자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2017년 9월경에 방지대책과 보상 등을 호소했다.
어민들에 따르면 한국해양대학교는 2015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한국가스공사통영기지 배출 염소 피해 조사 용역보고서에서 ’최대 7mk에 걸쳐 염소로 말미암아 어자원 피해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한국가스공사는 어민 측이 제출한 보고서를 수용할 수 없다며 한국해양대학교 용역보고서 결과를 검증하는 용역을 군산대학교에 의뢰했다.
이어 가스공사는 시간당 최대 20만여톤의 바닷물을 끌어다가 냉각수로 사용 후 바다로 다시 보내는 과정에서 부식방지와 부착생물(잡물) 제거를 위해 염소를 투입하나, 염소는 발화돼 축적되지 않고 사라지기에 어자원에 피해를 준다는 용역결과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가 배출한 냉각수가 모여 진갈색을 띤다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어 본지는 실제로 잡물이 부착되는지 않는지 현장을 방문해 살펴본 결과 가스공사에서 나오는 냉각수는 육안으로는 깨끗한 상태로 보였다.
특히 갯벌 고동이 살아있어 독성물질이 나오는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종류는 볼 수 없었고, 부착 조류는 갈색 혹은 회색을 띠며 많았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1차 오탁방지망에는 진갈색 이물질이 덮혀 잡물이 부착되지 않았으며, 2차 오탁방지망에는 굴 등 잡물이 기생하고 있었다.
이를 토대로 추정해보면 1차오탁방지망에는 잡물이 기생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의문을 낳고 있는 진갈색 물질의 정체가 가스공사 취·배수관 및 물과 염소가 반응해 새로운 물질로 변화된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조사는 현재 전무하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바다물을 그대로 사용 후 내 보내고 있다”면서 오탁방지망에 있는 진갈색 물질은 오랫동안 사용해 생긴 때 일수 있으며, 오탁방지망은 냉각수 배출시 거품이 발생하여 바다로 나가는 바, 민원이 발생해 이를 억제할 목적으로 설치한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민들과는 염소관련 부분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 보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염소관련 보상은 소송결과에 따라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자원 피해를 주장하는 A씨는 “꼭 연구소에서 조사를 해야만 아는 것은 아니다”며 ”육안으로 보이는 것을 보고도 아니라고 하면 도대체 어떤 근거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1차 오탁방지망에는 잡물이 기생하지 않는데, 어자원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는 가스공사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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