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인 기법으로 옛 마을을 표현한 종이인형작품. | ||
선바위미술관은 흔치 않은 풍속미술관이다. 2004년 8월 개관한 이 미술관은 노화백의 열정이 고스란히 투영된 곳이다. 미술관을 설립한 이서지 화백(75)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풍속화가 중 한 명. 30년 넘게 전시활동을 하면서 변변찮은 풍속 전문 전시장이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다가 선바위미술관을 개관했다.
이 미술관에는 이 화백의 작품 1000여 점과 전통인형작가 김시온 씨의 작품 등이 소장돼 있다. 미술관은 2400㎡ 대지와 730㎡ 면적의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관에는 약 70~80점의 작품이 상설 전시돼 있다. 풍속화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생활 모습과 풍습 등을 주제로 그린 그림이다. 선바위미술관의 그림들은 대부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풍속화가 예술적인 면보다 그 시대의 현실적인 모습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료가 되기도 한다. 풍속화를 보면 그 시대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바위미술관의 풍속화는 그 소재가 무척 다양하다. 할머니와 노는 손자, ‘키재기’를 하는 오누이 등 단란한 가족의 모습에서부터 길쌈과 자수를 하는 여성, 농사를 짓는 농부 등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오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세시풍속과 관혼상제의 장면을 담은 작품도 더러 있다. 폐백, 함진아비, 성년식, 꼬마신랑, 달집태우기, 놋다리밟기, 지신밟기 등은 그 자체로 훌륭한 교육자료가 된다.
이 화백의 풍속화와 함께 전시된 김시온 씨의 종이인형들도 눈길을 끈다. 사실 김시온 씨는 이 화백의 부인이다. 선바위미술관이 부부의 공동 작품 전시장인 셈이다. 김 씨는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가 7~8년 전쯤 남편의 그림을 인형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 미술관에는 전통인형으로 꾸민 미니풍속마을이 전시돼 있다. 소싸움, 고누놀이, 서낭당, 무속마을 등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모습과 공간을 종이인형으로 세밀하게 재현한 작품이다. 특히 인형 하나하나가 모두 생동감이 넘치고 익살스러워 더욱 정감이 간다.
한편 선바위미술관 주변에는 한국카메라박물관과 제비울미술관 등 한번 둘러볼 만한 전시관들이 있다. 특히 대공원역에 자리한 한국카메라박물관은 3000여 점의 카메라와 6000여 점의 렌즈, 유리원판필름, 초기 환등기, 사진인화기 등 무려 1만 5000여 점의 카메라 관련 용품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군용카메라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길잡이: 지하철4호선 선바위역 2번 출구, 도보 80m.
★문의: 선바위미술관(http://www.seon bawi. com) 02-507-8588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