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경기도박물관 인근에 백남준아트센터가 있다. 개관한 지 이제 겨우 여섯 달 되었다. 건물은 마치 백남준 작품의 TV처럼 직사각형 유리들로 전체가 덮여 있다. 건물 뒷면 쪽으로는 수원 화성을 연상시키는 옹벽이 둘러쳐져 있다. 여러모로 특이한 외양의 이 건물은 젊은 독일의 건축가 크리스텐 쉐멀과 마리나 스탄코빅이 디자인한 것이다. 지상 3층, 지하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트센터에서는 백남준상설전과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이곳에는 2285점에 달하는 백남준의 비디오테이프와 42점의 드로잉, 페인팅을 포함한 비디오아트작품 67점을 소장하고 있다. 비디오테이프는 백남준이 40여 년 동안 작업해온 작품과 작업소스, 기타 영상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상설 전시작품으로는 백남준 비디오아트의 출발작품인 ‘음악의 전시’ 외에 그의 출세작인 ‘위성3부작’ 등이 있다. ‘음악의 전시’는 TV를 음과 이미지가 결합된 것으로 보고, TV를 조작해 의도된 영상을 송출함으로써 TV를 하나의 캔버스로 활용했다. 위성3부작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 ‘바이바이 키플링’, ‘랩 어라운더 월드’로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시공간의 제약을 허문 작품이다. 이 세 작품이 번갈아 상영된다.
지난 3월부터 첫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5월 16일까지 계속되는 ‘수퍼 하이웨이 첫 휴게소’라는 전시다. 백남준, 데니스 오펜하임, 라 몬테 영, 코리 아칸젤, 타로 시노다, 김주현 등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다. 백남준의 세기적 아이디어인 ‘초고속 정보 통신망’(Information super highway)에서 그 제목을 따 왔다. 백남준이 고민하고 표현하고자 애썼던 주제를 새로운 시각과 방법으로 표현하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을 위한 해설사들의 전시설명이 평일에는 오후 2시와 4시 두 번, 주말에는 오후 1시, 2시, 4시 세 번 진행된다.
★길잡이: 경부고속국도 수원IC 진출 후 우회전→신갈파출소 정류장 지나 우회전→백남준아트센터 ★문의: 백남준아트센터(http://www.njpartcenter.kr) 031-201-850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