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잡이: 서울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4번출구 앞. ▲문의: 한국카메라박물관(http://www.kcpm.or.kr) 02-502-4123
서울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4번출구로 나오면 유리외벽이 깔끔한 건물 하나가 우측에 보인다. 한국카메라박물관이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거의 모든 카메라들을 소장·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무려 3000점이 넘는 카메라와 6000여 점의 렌즈, 유리원판 필름, 초기 환등기, 인화기 등 사진 관련 기자재 1만 500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한국’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사립’이다. 김종세 씨(59)가 관장이다. 옥외광고업을 하던 그는 1976년 아사히 펜탁스 K2 카메라를 구입하면서 사진과 처음 연을 맺었다. 이후 서로 다른 메이커의 카메라가 지닌 매력에 빠지면서 수집생활이 시작됐다. 무작정 이것저것 맘에 드는 것들을 수집하던 그는 1990년대 초반 카메라박물관 설립을 목표로 체계적인 수집에 돌입했다. 이 나라 저 나라 다니면서 연대별로 카메라를 모은 것. 그리고 마침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박물관은 지하1층 지상2층의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1층은 체험실, 지상1~2층은 전시실이다. 현재 2층에서는 연대별 카메라전이 열리고 있다. 상설전으로 이곳에는 카메라의 원조인 카메라옵스큐라, 카메라루시다 등 180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카메라들이 10년 단위로 전시돼 있다. 거의 80kg짜리 쌀가마니만큼 큰 카메라도 있고, 아기 주먹처럼 작은 미니카메라도 있다. 한 개인이 이와 같은 카메라를 모두 모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박물관 1층에서는 소형 일안반사식 카메라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흔히 35mm카메라라고 일컫는 소형 카메라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전시하고 있다. 카메라 200여 점, 망원렌즈 30여 점, 교환렌즈 50여 점, 각종 관련 기자재 30여 점 등이 전시대에 올려져 있다. 포익틀랜더, 자이즈이콘, 라이카 등의 명기를 둘러보노라면 최첨단 디지털시대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요즘이지만 하나쯤 소유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지하 1층 체험실에서는 각종 카메라들을 직접 만져보고 작동시켜 볼 수 있다. 7~8종의 오래된 카메라들이 체험용으로 구비돼 있다. 이곳에서는 바늘구멍으로 부드러운 인물사진 만들기 체험학습도 진행된다.
한편 11월 1일~12월 6일에는 입체카메라 특별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18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개발된 입체카메라 70여 점과 입체경 30여 점 등이 전시된다. 체험실 사진관에서 입체사진 촬영체험도 진행된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