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니엄파크 메인공연무대. 이곳에서 신라를 배경으로 한 극이 상영된다. | ||
▲길잡이: 경부고속국도→경주IC→서라벌대로→보문로→밀레니엄파크
▲문의: 신라밀레니엄파크(http://www.smpark.co.kr) 054-778-2000
역사여행지라고 하면 우선 따분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교과서 속의 것들을 직접 확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대부분 즐길 거리를 도외시한 채 교육적인 측면만을 크게 부각시키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경주에는 그러나 역사여행자들의 지친 머리를 달래줄 이색 공간 ‘신라밀레니엄파크’가 있다. 신라 천년의 역사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다.
신라밀레니엄파크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문 격인 밀레니엄게이트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서라벌과 함께 세계 4대 도시로 꼽혔던 이슬람제국의 수도였던 바그다드와 당나라의 수도 장안, 비잔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축소해 재현해 놓은 것이 보인다. 높은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건축물들을 보며 당시의 경주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상상해볼 수 있다.
세계의 도시 왼쪽에는 ‘라궁’이 있고, 오른쪽에는 메인공연장이 있다. 신라의 궁궐을 의미하는 라궁은 국내 최초로 지어진 한옥호텔이다. 각 객실이 작은 마당을 가진 독채형식을 띠는 독창적 구조를 보인다. 메인공연장은 신라를 배경으로 하는 스펙터클한 30분짜리 공연이 벌어지는 곳이다. 주간에는 영웅적인 화랑의 활약상을 그린 <천궤의 비밀>, 야간에는 선덕여왕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여왕의 눈물>을 공연한다. 특히 <천궤의 비밀>은 수상 전투신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메인공연장은 신라밀레니엄파크의 상징 격인 에밀레타워를 지나 공예체험장으로 이어진다. 에밀레타워는 성덕대왕 신종을 약 4.5배 크기로 확대한 종형 건축물이다. 1층은 음식점, 2층은 종합상황실, 3층은 방송실로 이용되고 있다. 공예체험장에는 신라시대 때 이슬람에서부터 전수된 유리물품 만들기에서부터 화려한 금관 만들기, 토기 만들기, 천 염색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공예체험장 건너편은 천년고도 재현공간이다. 사료를 바탕으로 성골과 진골, 6두품이 생활했던 가옥을 정밀하게 세워 놓았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라시대 귀족마을이다. 귀족의 신분에 따라 가옥의 크기가 다르다. 이곳 귀족마을에는 역사해설가가 상주하며 관람객들에게 신라이야기와 귀족마을 가옥의 구조 등에 대해 설명해 준다. 귀족마을 왼쪽에는 신라궁궐과 화랑산채가 있다. <선덕여왕>의 주 촬영무대다. 특히 화려한 신라의 궁궐이 무척 아름답다.
마지막 한 곳이 남았다. 화랑연무장이다. 귀족마을 오른쪽에 있다. 원형공연장으로 하루 두 차례 화랑의 무예 공연이 펼쳐진다. 지상무예와 마상무예로 구성되어 있는데 창과 검, 봉을 활용한 각종 무예시범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