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답기로 소문난 강진 마량항. | ||
▲길잡이: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2번 국도→목리교차로에서 우회전→23번 국도→마량항
▲문의: 강진군청 문화관광포털(http://gangjin.go.kr/tour), 문화관광과 061-430-3174
마량항은 전남 강진의 동남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바로 앞에는 까막섬이, 왼쪽으로는 고금도가 둥실 떠 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까막섬은 썰물 때면 걸어서도 갈 수 있다. 마치 철모를 뒤엎어 놓은 듯한 모양의 섬이다.
이 섬은 천연기념물 제172호로 지정될 만큼 생태적으로 소중하다. 후박나무가 집단 군락을 이루는 상록활엽수림으로 상수리, 굴참, 초피, 찔레나무와 같은 낙엽활엽수들도 뒤섞여 있다. 모새달의 군락과 풀싸리 등 희귀한 식물군들도 이 섬에서 볼 수 있다. 고금도는 행정구역상 완도군에 속한다. 마량항과 고금도는 연륙교로 연결돼 있다. 2007년 2월 준공된 주황색 철다리다. 총 연장 760m에 이른다. 이 다리가 생기기 전만 해도 마량항에는 여객선터미널이 있었다. 여객선이 마량항에서 고금도, 생일도, 조약도 등을 부지런히 오갔다. 하지만 다리 준공 후 여객선터미널이 폐쇄됐고, 떠들썩했던 마량항의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 수산물판매센터. 이곳에서 원하는 수산물들을 싸게 구입한 후 인근 횟집에서 회를 떠 먹을 수 있다 | ||
2006년 국토해양부(당시 해양수산부)가 마량항을 전국 최초의 ‘살기 좋은 어촌 만들기’ 사업지구에 선정한 것은 횟값 자정 결의와 맞물려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깨끗하게 정비된 항구, 조명이 은은한 야간경관시설, 바다를 끼고 걷는 산책로 등이 생선회 맛을 북돋웠다.
올 9월에 완공된 수산물판매센터는 횟감 선택의 폭을 훨씬 넓혀주며 명물로 자리 잡았다. 각종 싱싱한 활어들이 가득한 이곳에서 먹고 싶은 생선을 사다가 주변의 아무 횟집에나 가져가면 회를 떠 준다. 1인당 5000원을 받는다. 회 뜨는 것과 자리를 제공하는 대가가 포함된 가격이다.
한편, 마량항 뒤편에는 만호성터가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오는 전라도 8개 만호성 중 하나다. 조선시대에는 왜구의 약탈을 막기 위하여 곳곳에 성을 쌓고 종4품의 무관직인 만호를 배치하였다. 마량항의 만호성은 임진왜란 당시 바다로 쳐들어오는 왜군을 방어하고, 수군본영이었던 고금도에 군량미를 조달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