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지난해 6월 한림읍 서부농업기술센터 내 예찰용 벼에서 처음 발견돼 제주 지역에 기장과 밭벼 등 큰 피해를 입혔던 멸강나방 사전 예찰로 피해예방(사진)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11일 한림, 한경, 대정 지역의 옥수수와 기장 등 화본과작물 재배지 11개소에 멸강나방 포획 트랩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매년 5월에서 6월 사이에 중국에서 날아와 연 3~4회 목초지를 비롯해 벼, 옥수수, 기장 등 화본과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멸강나방 유충은 잎을 갉아 먹다가 점차 줄기, 이삭까지 먹어 치우기 때문에 발생한지 수일 안에 큰 피해를 줘 사전 예찰을 통한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
성충 암컷 1마리가 약 700개의 알을 무더기로 나눠 산란하고 1~5령까지 탈피를 반복하면서 피해를 주는데 특히 4령 이후에는 야행성이 돼 폭식하므로 피해가 커 심할 경우 폐작하는 경우도 있어 조기 예찰로 발견 즉시 방제해야 한다.
멸강나방 포획 트랩은 멸강나방이 좋아하는 성페로몬을 유인제로 넣어 농작물 재배지 주변에 설치해 포획량을 주기적으로 조사해 유충 발생 시기를 예측할 계획이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매주 화, 목요일 2회 병해충 예찰의 날로 지정해 멸강나방 뿐만 아니라 서부지역 주요 농작물 병해충 예찰을 실시해 유관기관에 통보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문창준 농촌지도사는 “멸강나방은 다른 해충과 달리 피해 확산 속도가 빨라 조기 방제가 중요하다”며 “정밀 예찰을 통해 방제정보를 실시간 제공해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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