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고은영 녹색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2009년 당시 문대림 후보가 강정마을의 보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주해군기지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한 것을 문제삼고 나섰다.
고 예비후보는 14일 ‘문대림 후보에게 묻는다’ 세번째 기자회견을 갖고 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를 향해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2009년 당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제주해군기지 변경 안건을 보류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문대림 후보가 이를 부결시켜 본회의 상정과 함께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던 본회의 날치기 처리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고 예비후보는 “대부분의 강정주민들은 보상이나 지원이 아닌 제주해군기지 건설계획 자체가 철회되길 원했지만 도의회가 이를 왜곡했다”며 “환경도시위원회가 강정마을의 의견을 무시하고 내린 부결 결정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중요한 동력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뿐만 아니라 문대림 후보는 2017년 8월,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시기에 ‘이제 반대활동을 접을 때가 됐다. 그래야 해군도 구상권을 철회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그간의 강정투쟁을 무력화 시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대림 후보는 스스로 자신이 강정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그러나 본인의 기억이 얼마나 왜곡되었는지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예비후보는 문대림 후보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현하며 “올해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인 제2공항 문제에 대해 문 후보의 입장이 무엇인지 도민들은 혼돈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직접적인 대답을 해달라. 원점재검토나 환경 수용성 따위의 애매한 답변은 의미 없다”고 밝혔다.
고은영 예비후보는 “‘필요하다 혹은 필요없다’ 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지사 후보의 기본 자격 아니겠는가. 2018년 달라진 도민들과 함께 문대림 후보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