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자와 일문일답을 갖는 박원순 후보. 사진 = 장효남 기자.
[서울=일요신문] 장효남 기자 =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던 박원순 후보는 49일간의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후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후보양보로 지지율 상승과 함께 시장에 당선된다. 이후 박 시장은 “내 인생은 백두대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남겼다.
그리고 박 시장은 18일 3선 도전을 위한 후보의 자리에서 히말라야에서 가까운 카트만두의 호텔 ‘피크포인트’를 언급하며 “피크 포인트는 절정을 의미한다.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 피크포인트 프로젝트 출발한다”고 발표했다. 아직은 절정이 아니므로 절정을 향해 가겠다는 박 시장의 속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후보는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정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한 뒤 김재용 MBC 국회팀장, 이승헌 동아일보 정치부장, 정운갑 MBN 해설위원으로부터 서울시 현안문제부터 차기 대통령 출마문제 등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특히 기자들에게 여는말로 소개된 인사말에서 박 후보는 “고속철도로 서울에서 평양까지 1시간, 서울에서 베이징까지 6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날을 꿈꿨다. 대륙이 일일생활권이 되는 날이 눈 앞에 왔다. 이제 수학여행을 떠나는 우리 아이들은 서울역에서 유라시아횡단철도로 모스크바를 가고, 프랑크푸르트를 가게 될 것”이라며 해빙무드의 남북관계를 보여주었다.
또한 박 시장은 “서울은 이미 지난 6년 간 세계적인 도시가 되었다. 지난 6년간 토건에 투자하는 도시를 시민의 삶에 투자하는 도시로 전환해 만든 성과”라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더 위대한 도시 서울을 꿈꾸고, 실현하겠다. 앞으로 4년,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선두를 향해 달릴 것”이라고 담대히 자신의 포부도 전했다.
그러면서 6년 전의 ‘백두대간’처럼 히말라야의 ‘피크포인트’를 언급하며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 피크포인트 프로젝트 출발한다”고 말했다. 야인과 시장의 경계점이 백두대간이었다면 시장과 그 다음의 경계점이 피크포인트인가? 박 후보의 정치 여정이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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