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에 발생한 잿빛곰팡이병. 사진/제주도농업기술원 .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최근 서귀포 남부지역 중심으로 잦은 비로 기온이 선선하고 습윤한 조건이 지속되면서 잿빛곰팡이병 발생이 증가되고 있고 제주 서부지역에는 감자 역병이 발생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원장 이광석)은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노지감귤 잿빛곰팡이병 발생에 따른 주의보를 발령하고 신속한 방제를 당부한다고 18일 밝혔다.
5월 제주지역 평균기온은 17.8도로 전년, 평년과 비슷하며 강수량은 149.1mm로 전년(44.4mm)보다 336% 많고, 평년(83.9mm)보다 178% 많았다.
특히 서귀포지역은 258.6mm, 서부지역 165.0mm로 전년에 비해 서귀포 지역은 478%, 서부지역은 546% 많은 비가 내렸다.
올해 노지감귤 평균 개화기는 5월 6일, 만개기는 5월 11일로 전․평년보다 2~4일 정도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잿빛곰팡이병은 발병이 시작되면 빠르게 진전돼 방제가 어렵고 기온이 선선하고 습윤한 조건이 계속되면 농약을 살포해도 효과가 떨어져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잿빛곰팡이병은 주로 꽃이나 작은 열매에 발생하는데 특히 낙화기에 발병돼 고사된 꽃잎을 통해 어린 과실에 감염되면 바람에 의해 잎이나 가지 등에 긁힌 것과 같은 유사한 상처를 남겨 상품가치를 떨어뜨린다.
감자역병에 노출된 감자잎사귀. 사진/제주도농업기술원.
감자 또한 품질 및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감자역병이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되고 있어 시급한 방제를 당부했다.
감자역병은 20℃ 전후의 온도에서 습도가 높을 때 발생되며 조건만 맞으면 잎, 줄기, 괴경 등 가리지 않고 발생해 피해가 크며 방제가 어려워 감자 재배에서 가장 무서운 병이다.
최근 계속되는 비 날씨로 제주 서부지역에 역병이 발생되고 있으며 몇 몇 포장은 발생이 심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치료용 약제를 1주일 간격으로 방제해야 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기존 약제에 내성이 생기고 있어 작용 기작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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