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0일 현재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선거구는 모두 9곳. 심규섭 손태인 의원의 유고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안성과 부산 해운대 기장갑을 비롯,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김민석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 서울 영등포을과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손학규 의원이 사퇴한 경기 광명, 그리고 전북지사 출마를 위해 강현욱 의원이 사퇴한 전북 군산, 광주시장 출마로 박광태 의원이 사퇴한 광주 북갑 등지에서는 각각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이 상실된 서울 금천, 경기 하남, 경남 마산합포 등 세 곳에서는 재선거가 치러진다.
이밖에 재판에 계류중인 몇몇 선거구의 경우 조만간 대법원 확정판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8·8 재보궐선거는 최소한 10여 곳 이상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
| ▲ 재보선에 출마의사를 밝힌 김중권 민주당 전 고문(왼쪽)과 한광옥 최고위원. | ||
그러나 8·8 재보선의 경우 선거결과에 따라서는 각 정당의 의석수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와, 중앙정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모두 8·8 재보선에서 승기를 잡아 12월 대선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에서는 철저하게 이회창 후보 측근 공천 배제를 원칙으로 세워놓고 있다. 자칫 밥그릇싸움으로 비쳐서는 재보선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당내 기류 때문인지 이회창 후보 측근 가운데에는 박진 특보가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의지를 밝힌 것을 제외하고는 경기 하남 출마설이 나돌던 이원창 전국구 의원과 경남 마산합포 출마설이 나돌던 양휘부 특보 등은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회창 후보의 측근들이 불출마하는 대신 한나라당에서는 외부 인사 가운데 명망가를 영입, 공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한나라당 주변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사로는 부산고검장을 지낸 심재륜씨 등이 있다.
민주당의 경우에는 한나라당과는 달리 두 갈래 흐름으로 8·8 재보선 공천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일단 민주당내 중진들이 대거 출마의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 중도하차했던 김중권 전 고문과 전당대회 직전까지 대표최고위원을 맡았던 한광옥 최고위원은 서울 영등포을과 금천 두 곳 가운데 한 곳에 출마할 뜻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 재선 도전을 포기한 임창열 경기지사는 경기 하남에, 김상현 고문은 광주 북갑 출마를 노리고 있다. 또한 아직 확정판결이 나오진 않았지만,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서울 종로에 출마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군산에는 얼마전 사표를 제출한 강봉균 전 KDI원장과 오영우 전 마사회장 등이 출마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같이 거물급 인사들이 재보선 출마결심을 굳히고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당내에서는 적잖은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량감 있는 당내 인사가 출마하는 것보다는 노무현 후보의 대선가도에 도움이 되는 외부인사를 영입해 공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민주당의 한 핵심인사는 “재보선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중진 가운데 노무현 후보를 도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함께 뛴 인사가 누가 있느냐”며 “재보선은 민주당이 DJ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돼야한다”며 “무엇보다도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도움이 되는 인사들이 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또 “8·8 재보선은 노무현 후보 중심으로 공천이 이뤄지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노 후보가 책임을 져야한다”며 “8·8 재보선은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8·8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공천경쟁에 뛰어든 중진들과 노 후보 중심의 공천을 주장하는 세력간 치열한 세대결은 불가피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