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의 부산지역 대리점들이 최근 계약기간도 만료되기 전에 보안업체를 교체해 거센 잡음이 일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도덕성 논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의 계열사인 보안업체 NSOK는 최근 두 달여간 부산지역 SK텔레콤 대리점 50여 곳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부산에서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던 한 보안업체는 계약기간이 만료도 되기 전에 해지를 당했다.
NSOK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눈을 뜬 채로 소중한 거래처를 뺏긴 셈이다.
해당 업체는 부산지역 보안업체로 20여 년 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영업활동을 해왔다.
이 같은 NSOK의 공격적인 마케팅의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보안업계 시장 확대 및 실적 쌓기 일환으로 지역 보안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던 자사의 대리점들이 보안업체를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역 보안업체 대표는 최근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리점의 보안업체 교체는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대리점들이 “압력이 장난이 아니다”, “목표를 채워야 한다”, “인센티브는 월정료 3배 더하기 10만원이다”라고 말했다는 지역업체 대표의 주장도 함께 보도했다.
특히 해당 매체의 보도내용에는 SK텔레콤 측이 대리점들에게 계약 변경으로 인한 교체작업에서 발생하는 위약금을 모두 보존해주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보안업체 변경을 설득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SK텔레콤 측은 보도가 나오자 즉각 NSOK에 대리점 보안업체 교체 마케팅을 그만둘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SK텔레콤 부산지역 대리점에 대한 NSOK의 마케팅은 중단된 상태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NSOK의 대리점 보안업체 교체 마케팅은 SK텔레콤의 강요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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