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린나이 매장에 선보이고 있는 카모메팬 선풍기를 고객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기존 가전제품을 보조해 추가로 사용하는 상품으로 있으면 좋고 조금 불편하지만 없으면 그만으로 여겨졌던 세컨드 제품들이 조연에서 주연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여름 가전을 대표하는 에어컨의 아성을 넘보는 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에어컨 등 냉방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에어컨 못지않게 프리미엄 선풍기 수요가 급증하면 세컨드 가전을 넘어서는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는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냉방효율로 절전효과를 톡톡히 보는데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이 다양한 기능에 디자인까지 겸비해 세컨드 가전을 넘어 감각적인 인테리어 소품으로까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슨을 비롯해 발뮤다, 지멘스, 린나이 등의 매장에서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저소음, 초절전, 상하/좌우 자동 각도조절, 자동운전정지, 아로마 케이스, 공기청정 등 다양한 기능성까지 겸비하면서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프리미엄 선풍기는 일반 제품보다 최소2~3배 이상 가격이 비싸지만 판매 주력상품으로 등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지난달 선풍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고급형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35%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멘스 매장의 프리미엄 선풍기는 선풍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상품으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
날개 없는 선풍기로 유명한 다이슨 선풍기는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여름 한철 제품이 아닌 사계절용으로 변모했다. 날개가 없어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이 없고 공기청정기 기능에 온풍기능까지 탑재하며 4계절 사용이 가능해졌다.
또, 세계 최초 DC 모터를 장착한 선풍기를 선보인 발뮤다는 기존 AC 모터 제품보다 1/10 수준의 소비전력과 14개의 날개로 구성된 이중팬으로 자연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간 지지대를 불리하면 탁상용이나 서큘레이터로 활용이 가능하고 150도까지 원하는 대로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지멘스의 플러스마이너스 선풍기는 최대송풍거리가 15m에 이르고 9단계 풍량조절과 상하 90도, 좌우 120도회전을 비롯해 30/60/90/120도로 원하는 각도조절이 가능하다. 모터소음도 최소 8dl로 저소음을 자랑한다.
린나이 매장의 카모메팬 선풍기는 갈매기 날개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한 갈매기 날개로 섬세하고 부드러운 바람을 가까이는 물론 최대 17m까지 보낼 수 있다. 상하좌우 자동운전, 초절전, 저소음, 미세바람 기능에 향기로운 바람을 느낄 수 있도록 아로마 케이스까지 탑재했고, 보관이 간편하도록 받침대를 접을 수 있는 삼각대 디자인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생활가전 Floor 이동현 팀장은 “세컨드 가전이 예전에는 부유함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선풍기나 건조기 등 세컨드 가전제품을 갖추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프리미엄 선풍기는 기능은 물론, 디자인도 세련돼 집안을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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