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캠페인 마지막 주자로 참여한 소설가 김석범. [사진=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지난 2월부터 범국민위가 진행해온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캠페인에는 김석범 작가를 포함해 43명이 넘는 정당 대표와 광역단체장 등 정치인과 배우, 소설가 등 유명인사들이 참여해왔다.
김석범 작가는 이번 캠페인 영상에서 ‘4·3의 정명, 4.3 민중항쟁’이란 메시지를 남겼다.
영상에서 김석범이 지난 4월 열린 ‘4·3에 살다’ 대담에 참여, “4·3의 정명을 통해 4·3의 역사적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며 “이승만 정부는 친일파 정부다. 그 이승만 정부의 정통성을 만들기 위해서 제주를 희생양으로 만들고 제주4·3을 거짓으로 꾸며댄 거다”라며 거침없는 발언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석범 작가는 소설 <까마귀의 죽음>에서 제주4·3 사건을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알린 인물이다. 소설 <까마귀의 죽음>은 제주4·3이라는 광풍에 휩싸인 제주 섬과 그 안에 다양한 인간 군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57년에 발표한 <까마귀의 죽음>에 이어 1976년부터 20여 년간 집필한 12권 분량의 소설 <화산도>로 제주4·3의 아픔을 더욱 깊이 있게 다뤘다. 1925년생인 그는 올해 92세의 고령임에도 제주4·3 제70주년을 알리기 위해 방한, 의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범국민위가 진행 중인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캠페인은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로 국민들에게 온전히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4·3의 완전한 해결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지난 2월부터 진행돼 왔다.
문소리·안성기·김혜수 배우와 가수 이승환, 소설가 현기영 등 다수의 유명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했고 박원순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등 광역단체장들과 정치인들도 캠페인에 동참, 4·3의 아픔에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소설가 김석범을 끝으로 상반기 캠페인을 마무리한 범국민위는 하반기부터 일반인이 동참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펼쳐나가며 4·3 70주년 알리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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