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m 잉곳성장 공정.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대구지역 태양광 기업인 ㈜에스테크(대표이사 박진섭)가 지난 달 국내 최초로 4m 잉곳 성장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 2.8m 잉곳 성장기술 확보에 이은 두 번째다.
잉곳은 태양광전지 핵심소재로 태양전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기둥 모양의 결정으로 만든 것으로 태양전지 셀을 만드는 웨이퍼는 이 잉곳을 얇게 절단해 만들어진다.
잉곳이 길어지면 공정시간과 실리콘 손실 등 불필요한 공정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절감을 할 수 있다. 또 산소농도가 낮아져 품질향상을 꾀할 수 있다. 이번 4m 잉곳은 폴리실리콘 340kg을 녹여 만든 것으로 생산에 걸린 시간은 약 80시간 정도다.
㈜에스테크는 4m 잉곳 성장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해부터 장비설계, 장비제작 및 공정설계를 진행해 왔으며, 기존 장비에 비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새기술을 접목힌 개발을 추진해 왔다.
1990년 10월 설립된 ㈜에스테크는 대구지역에 3개로 분산돼 있는 공장을 2011년 통합해 성서5차산업단지에 입주했다. 사내 부설연구소가 운영 중이며, R&D센터 증축 등 기술개발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2014년 8인치 2.5m 실리콘 단결정 개발에 이어 지난해 2.8m, 올해 4m 잉곳 성장기술 개발 성과를 이뤘냈다.
이같은 성과는 에스테크 연구소가 그동안 진행해 왔던 핵심기술과 학술기관의 전폭적인 기술지원이 결집된 결과다. 설계 및 공정조건 최적화에 영남대 지역혁신센터(센터장 정재학 교수),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에 경북대(화학공학과 성수환 교수), 잉곳 품질향상을 위한 평가분석 지원에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와 대구시의 정책지원이 힘이 됐다.
올해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된 ㈜에스테크는 지난 해 연간 매출이 118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테크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정체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유럽산 및 일본산 등으로 편성돼 있는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이달 독일 인터솔라에 전시할 예정이다.
전 세계 규모있는 태양광분야 4대 전시회는 일본 PV 엑스포(3월), 중국 SNEC(4월), 독일 인터솔라(Intersolar) 유럽(6월), 미국 솔라파워인터네셔널(9월)이며, 최근 유럽,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태양광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인터솔라 유럽에 많은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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