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국장과 변성완 행정안전부 지역경제지원관.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시 행정부시장 선임을 두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대상자로 압축된 인사는 두 명이다. 변성완(53) 행정안전부 지역경제지원관과 정현민(57)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국장이다.
정현민 국장은 오거돈 당선인이 상대적으로 마음에 두고 있고, 변성완 지원관은 참모들이 강력 추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당선인과 참모들이 부산시 최고의 임명직 인선을 두고 서로 맞서고 있는 셈이다.
주목되는 점은 정현민 국장이 오 당선인의 서울대 후배로 그동안 당선인의 정책자문을 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자유한국당이 지방권력을 독점을 해오던 시절 부산시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출세가도를 달려온 인물이라는 대목이다.
참모들은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정 국장이 행정부시장에 선임되는 게 변화를 바라는 민심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긴다.
오 당선인은 부산시에 같이 근무했던 몇 안 되는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을 측근에 두고 싶은 심정이지만, 참모들은 민선 7기 출범 초기부터 인사와 관련한 논란을 피해야한다는 논리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들이 변성완 지원관에게 무게를 두는 이유는 또 있다. 새 정부와 코드를 맞춰야할 필요성에다 수 십 년 만에 바뀌는 부산시정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관점에서다.
변 지원관은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등 중앙관료의 길을 걷다 부산시에 내려와 근무했었다.
중앙관료 출신답지 않게 직원들과 상당한 수준의 소통 행정을 편 것으로 알려지며 시청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 이런 점도 참모들이 그를 적극 밀고 있는 이유다.
그의 부인이 현직 서울시의원이란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당과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가깝다는 점은 향후 여러 면에서 장점이 될 게 분명하다.
변 지원관과는 달리 정 국장의 경우 부산시에서 승승장구한 후 중앙으로 진출했다. 서울대 출신이란 자부심도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 국장이 서울대 출신이란 점은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단점이 될 소지가 있다.
오거돈 당선인에 이어 행정부시장까지 서울대 출신이 장악하게 되면, 부산시 정점에 타 지역 명문대 카르텔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인수위원회 한 핵심 관계자는 “초반 인사부터 삐끗대기 시작하면 제대로 된 변화 의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기 어려워진다. 가능하면 구체제 인사를 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정현민 국장과 변성완 지원관, 이 두 사람은 공무원으로서 서로 교차하듯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으면서도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모두 서병수 시장 체제 하에서 중요보직을 거쳤다. 하지만 당시 변 지원관은 중앙부처에서 내려온 이후 그 인맥 등을 이용해 정부 예산을 따오는데 상당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관건은 서로 걸어온 길이 다르면서도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 중 민주당 내부와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시정을 보필하고 시청 내 직원들과 적절하게 유대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부시장 선임이 점점 임박해지는 가운데, 오거돈 당선인의 선택에 지역 정관계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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