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청 전경.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기장군(군수 오규석)은 장안읍 좌천역(동해남부선)과 정관신도시, 정관 월평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정관선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했다고 25일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6월 승인한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정관선은 좌천역(동해남부선)에서 정관신도시를 거쳐 월평사거리에 이르는 12.8km구간(정거장 14개소)으로 2018년부터 2028년까지 3천755억원을 투입하여 노면전차로 운행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지난해 3월 부산시에서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신청해 4월말 국토부 투자심의를 통과했으나, 25일 열린 기재부 재정사업평가 자문위원회에서 아쉽게 최종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 선정되지 못했다.
결과를 접한 오규석 기장군수는 “세계최대 원전 밀집지역인 기장군에 있어서 도시철도 정관선은 생명선과 같다. 국민의 생명이 경제성에 밀려 등한시 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부산시와 협력해 재도전하겠다”고 전했다.
기장군은 이번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자문위원회의에 앞서 국토부, 기재부 등을 여러 차례 방문해 원전주변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원전비상사태시 대피 수단으로 도시철도 정관선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설명하고 호소했다.
하지만 철도부문 다른 대상에 비해 투입비용 대비 편익이 낮아(정관선=B/C 0.981)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장군 관계자는 “동해남부선 복선화사업이 준공되고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상에 신정관선 노선이 검토되면 여건 변화로 인한 투자사업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 부산시와 긴밀한 협조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도시철도 정관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재차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관선이 계획된 기장군 정관읍은 고리원전에서 10㎞ 내외에 위치하고 있다. 총 면적 38.22㎢에 인구 80,327명으로 2008년 택지 개발이 준공되고 정관신도시가 개발된 이후 계속해서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으로 지난 9월에는 기장군 주민대표들이 모여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 범군민 유치위원회’를 출범하고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염원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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