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로봇랜드 공사현장 입구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재)경남로봇랜드재단이 조성하는 경남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 현장이 비산먼지 방지대책 시설을 갖추고도 제대로 운영을 하지 않아 지역민과 도로를 통행하는 운전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경남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은 시행자인 경상남도가 경남로봇재단에 위탁한 사업으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반동리 일원에 관광단지 및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하는 산업 연계형 테마 파크다.
총면적 1,259,890㎡, 사업비 7,000억원(국비560억원, 도비1,000억원, 창원시비1,100억원, 민자4,340억원)으로 2009년부터 2019년(1단계 2009년~2018년, 2단계 2016년~2019년)까지 10여년에 걸쳐 조성한다.
산업자원부가 2007녅 한국을 로봇 강국으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전국를 대상으로 공모해 2008년 마산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공사현장 입구에 관리자가 있어도 출차하는 차량이 아무런 제재없이 세척과정을 거치지 않고 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국내 1군 건설업체 집단에 속하는 대형건설사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등 환경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경남 마산로봇랜드 공사현장 입구는 이순신로에서 182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업부지에 사방에 구복마을(200여m), 반동마을(500m), 용호마을(800여m)이 있다.
공사현장에 기본이 되는 세륜시설(공사장 출입 차량 세차기)은 물론이고 진·출입로는 공사장의 비산먼지가 최대한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포장을 해야 하지만, 이에 상응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아 이순신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도로변 비산먼지를 마셔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공사장에서 빠져 나가는 차량은 필수적으로 세륜시설에서 흙먼지를 세척해야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외부로 빠져 나가는 것이 일상화돼 있어,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비산먼지가 외부로 당연스레 유출되고 있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이순신로 도로색이 회색으로 변한지 오래이며 토사로 얼룩져 있다.
특히 마산로봇랜드 공사현장을 이어주는 이순신로 아스콘 포장 색깔이 검정색에서 회색으로 변해 있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데도 마산합포구청은 도로 순찰을 통해 적발하고 계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곳만큼은 행정력이 미치지 않았다.
국내 대부분의 지자체가 비산먼지 억제를 위해 공사현장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확연히 대비됐다.
마산합포구청과 대우건설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공사장 주변의 대기환경을 깨끗하게 조성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점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