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인 목적인 실력 향상과는 무관한 연습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마음과 다르게만 되는 스윙과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는 볼을 원망하기 전에 자신의 연습방법이 올바른가를 체크해보자.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책을 붙들고 있는 시간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여 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좋은 연습이란 시간과 볼의 개수로 대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즉 두서 없는 세 시간보다 집중적인 한 시간이 빠른 실력 향상을 가져온다.
그 시작은 바른 순서에서 비롯된다. 몸을 푼다는 생각으로 긴 채부터 휘두르며 억지로 풀스윙을 하려하진 않는가? 만족스런 연습을 원한다면 드라이버 대신 어프로치 웨지나 피칭을 선택하자.
프로 선수들의 연습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짧은 거리에서부터 조금씩 감각을 찾아 나가는 것이다.
스윙 감각을 잊어버린 상태에서 무리하게 풀스윙을 시작한다면 몸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잘못된 스윙을 기억하게 되고 결국엔 원래의 리듬마저 상실하게 된다. 더구나 스윙이 유독 어색하게 느껴지는 날이나 오랜만에 볼을 치게 될 때에는 특히 가볍고 작게 시작하여 리듬감을 되찾는 것이 필수이다.
또 한 가지 범하기 쉬운 실수는 시간 분배를 하지 않는 경우이다. 한 시간 동안 연습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느낌상으론 긴 채를 쉬지 않고 휘두르는 것이 운동량이 많다고 생각되겠지만 그런 식의 의미 없는 칼로리 소비를 원한다면 조깅 30분이 더 낫다. 몸을 움직여 땀을 내는 운동을 하고자 한다면 차라리 트레이닝복을 입고 헬스장에 가도록 하라.
아이언 샷이 잘 되지 않아 내내 그것만 연습을 하고 나간 라운드, 가까스로 연습한 것은 그럭저럭 만족스러운데 이번엔 드라이버 샷이 되지 않아 고전했던 적은 없는가? 밸런스가 깨진 연습이 드라이버 샷의 감각을 잃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번갈아 가며 생기는 문제점을 고치기에 급급하기보다는 조금씩 골고루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훨씬 골프를 재미있고 현명하게 즐길 수 있는 지름길이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선 국어 영어 수학 등 모든 과목을 다 열심히 해야 하듯이 빨리 골프를 잘 치고 싶다면 주어진 시간을 균형 있게 분배하여 최대의 효과를 얻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