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들은 라운드 도중 그늘집(간이 휴게소)에 들리지 않는 대신 시합 중간 중간에 골프백에 기대어서거나 걸어가며 간단히 초콜릿을 한입 정도 베어 문다. 체력 소모가 훨씬 많은 데도 불구하고 아마추어들처럼 그늘집에 앉아서 배를 채우지 않는다.
골프는 작은 것에도 영향을 받는 예민한 운동인 만큼 라운드중 음식 섭취가 경기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언젠가 골프장에서 앞조의 중년 여성들이 가방 안에 김밥, 과일 등의 음식을 가득 채워 가지고 다니던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아무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좀더 나은 컨디션으로 골프를 즐기고 싶다면 라운드중의 식습관을 프로선수처럼 바꾸어 보도록 하자.
한꺼번에 많이 먹는 대신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라면 9홀 정도가 끝나고 그늘집에 앉아 자장면이나 국수를 먹고 포만감에 찬 상태로 티샷을 한다. 체력을 소모했으므로 보충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배가 든든할 만큼 먹는다. 그런데 기대한 만큼의 힘이 생겨야 하거늘 도리어 몸이 둔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흡수된 많은 음식물이 신체리듬을 흐트렸기 때문이다.
자장면 한 그릇보다는 시장기가 느껴지기 전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를 준비하도록 하자. 가지고 다니기가 간편하면서도 에너지를 낼 수 있으며 소화가 잘되는 것이 적당하다. 예를 들어 초콜릿이나 바나나는 선수들이 애용하는 음식들이다.
라운드 전에 미리 어느 정도의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허기를 막고 힘을 비축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체온을 유지해 줄 수 있는 따뜻한 음식을 적당량 섭취해야 좋은 컨디션으로 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다.
틈틈이 물을 마셔 충분히 수분을 공급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명 프로들의 경기 중계를 눈여겨보면 항상 그들의 골프백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물’이다. 그만큼 적절한 수분의 섭취가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효과적인 수분 섭취 방법은 갈증기가 느껴지기 전에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벌컥벌컥 들이키는 것보다 한 모금씩 마시는 요령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