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스윙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클럽은 무용지물이다. 요즘은 모든 연습장들이 초보자들을 위해 연습채를 구비해두고 있기 때문에 처음 몇 달간은 연습장에서 대여해주는 클럽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스윙을 익힐 수 있다.
그렇게 풀 스윙을 익힌 다음에 골프채를 구입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때 범하기 쉬운 오류는 비싸고 유명한 브랜드의 클럽과 내게 맞는 좋은 클럽을 동일화시켜서 생각하는 것이다.
초보 운전자가 처음으로 차를 구입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품질 좋은 중고차를 권한다. 운전 실력이 미숙한 탓에 자칫 접촉사고로 인해 차를 손상시킬 위험이 크므로 굳이 새 차 구입의 필요성이 없는 것. 중고차로 어느 정도 운전이 익숙해진 다음에 자신이 원하는 차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며 합리적인 방법인 것처럼 골프채를 구입하는 요령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초보 때에는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으며 스윙하기에 무리가 없는 클럽이 최상의 선택이다. 예를 들어 골프를 시작한 지 불과 2개월 남짓 된 골퍼가 좋은 드라이버를 구입하고 싶은 생각에 타이거 우즈가 사용하는, 로프트 각도가 매우 낮은 드라이버를 선택한다면 그에 따라 볼도 타이거 우즈의 그것처럼 호쾌하게 날아가게 될까?
또 힘이 없는 여성 초보 골퍼가 여자 프로선수들을 따라 스틸 샤프트의 아이언을 사용한다면 잔디를 파고들어 그린 위에 안착하는 환상적인 볼을 칠 수 있을까? 답은 NO! 전자의 드라이버 샷은 필시 떠가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고 후자는 공의 정타를 가격하는 것이 매우 힘겨운 상황이 된다.
그러므로 처음 골프채를 구입할 때는 가르치는 프로의 권유에 따라 저렴한 가격의 품질 좋은 중고채를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주위 친지나 동료들이 사용하던 클럽을 물려받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국산 클럽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인데 요즘에는 고품질의 저렴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고 좋은 골프클럽은 반드시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있다.
그렇게 몇 달간 싸고 좋은 클럽을 사용하면서 자신한테 맞는 스윙을 익히고 나면 스스로 어떤 종류의 클럽이 적당한지를 깨닫게 된다. 미스코리아 출신 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