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디자인이나 색상만을 따져 의상을 선택하기에 앞서 골프라는 스포츠의 특성을 다시금 생각해보자.
‘비싼 것을 입어야 좋은 것이다, 남들과는 달라 보여야 한다’는 생각은 크게 잘못된 부분이다. 한 예로 미국 여자 프로들의 의상과, 지나치게 의상에만 신경 쓴 아마추어 여성 골퍼의 그것을 비교해보자.
전자는 스윙에 부담이 없는 디자인과 심플한 소재에 간단한 모자를 착용하지만 후자는 더욱 복잡해진다. 챙이 너풀거리는 모자에 몸매를 드러내는 타이트한 디자인, 컬러풀한 브랜드의 로고가 적혀 있는 옷을 입고 스파이크 역시 튀는 것으로 완성한다.
“요즘은 프로 선수도 각자 개성에 맞게 과감한 의상을 입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의상 선택에는 ‘기능성’이 최우선이 되는 것이지 브랜드나 유행이 중시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선수 시절 다소 짧은 바지와 다양한 형태의 상의를 매치해서 입곤 했으나 이는 몸매를 드러내려거나 유행에 발맞추려는 것이 아니었다. 바지가 길면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소매 역시 너무 크면 백스윙시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컨디션에 맞추어 선택했던 것.
골프의 가장 기본인 예의를 중시하면서도 편안한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의상을 장만해 보자. 다른 사람이 입었다거나 비싸다고 해서 선택한 의상은 결코 당신을 필드 위의 베스트 드레서와 멋진 골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미스코리아 출신 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