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호 판사가 지난 21일 제주시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제주경제통상진흥원 대회의장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특강하고 있다./사진=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제주=일요신문] 현성식 기자 = ‘호통판사’로 전 국민의 주목을 받았던 천종호 판사는 “학교폭력 이면에 가려진 청소년들의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과 보살핌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종호 판사는 지난 21일 제주시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가 제주경제통상진흥원 대회의장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를 위해 가정과 학교 그리고 아이들을 보살펴줄 사회적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8년여 동안 부산가정법원 판사로 재직하며 다수의 소년범 재판을 판결한 천 판사는 이날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통해 구분하기 힘든 학교폭력의 유형과 원인, 그에 따른 사회적 관심에 대해 생각해 보는 내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우려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으로 “성장판이 닫힌 사회, 가정의 해체, 기본이 무시되는 사회, 술 권하는 사회, 폭력이 묵인 내지 미화되는 사회, 성문화가 왜곡된 사회, 다문화 사회의 빠른 진행”을 꼽으며 “그 안에서 아이들은 꿈을 꿀 시간조차 없이 학교의 붕괴 속에 비행으로 치닫게 되면서 소년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소하게 여겨지는 행동과 말 속에 숨겨진 폭력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냥 넘어가버리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또 다른 폭력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 전략하고 있다”며 “배려 없는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심이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천 판사는 이어 “학교폭력 이면에 가려진 청소년들의 환경을 이해하고 그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사회가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정과 학교 그리고 아이들을 보살펴줄 사회적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시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는 ‘아이들의 가치를 찾다’라는 주제로 옴니버스 특강을 5회 계획하고 있으며 다음 특강은 오는 8월 4일 오후 1시부터 영화평론가 심영섭 교수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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