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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최근 저가 커피 브랜드 창업 열풍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좀비 프랜차이즈’ 양산이 사회적 갈등요인으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좀비 프랜차이즈’란 일부 브랜드가 기존 가맹점주들과 상의 없이 인근 지역에 같은 매장을 개설해 점주 간 수익을 하락시키는 상황을 빗댄 말이다.
실제로 부산에 본사를 둔 유명 저가 커피 브랜드인 더벤티의 한 가맹점주는 가맹본부의 무분별한 매장 확장으로 인해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한다.
여기에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저가 커피 브랜드들 간의 과다한 출혈경쟁 탓에 수익은 더욱 곤두박질치고 있다.
해당 가맹점주 A씨는 “가맹점으로 운영한 지 3~4년이 됐는데, 인근에 같은 브랜드의 가게가 생겨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 매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계약 당시에는 인근에 가맹을 개점할 시 기존 점주와 상의한 후 동의를 얻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합의에 의해 개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런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근에 같은 브랜드 가맹점을 개설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같은 가맹점들의 무분별한 출점을 막기 위해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각 지역별 가맹 개수의 임의선을 정해놓고 최초의 가맹조건이 지켜지고 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한다.
점주의 수익 유지 여부와 일관성 있는 브랜드 관리 여부 등도 철저히 검토해 개설 여부를 결정한다.
다시 말해 한 지역에 과다한 가맹점이 개설되는 ‘좀비 프랜차이즈’ 양산을 막기 위해 도시의 구매력, 상권의 분석 등을 면밀히 체크하고 크로징 갯수를 결정하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례다.
실제 한 가맹본부의 경우 국내 한 지역에서 가맹 문의가 폭발적이었지만, 최초 25개 점포를 시장의 한계점으로 산정하고 25개 점포가 오픈되자 그 지역에서 더 이상 출점을 하지 않는 이른바 ‘크로징’을 선언했다.
다만 가맹문의가 있을 경우 다른 인근 지역 등으로 유도하거나 양도·양수가 발생할 때 그 지역에서 재오픈할 수 있도록 점주들을 배려했다.
‘좀비 프랜차이즈’ 양산이라는 우려에도 더벤티는 전국 가맹점 확대를 위해 가맹비 면제, 교육비 면제, 보증비 면제, 머신&그라인더 무상임대 등 더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놓으며 열을 올리고 있다.
점주 A씨는 “처음 개설 당시 가맹본부 측에서 수익률이 35%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km 이내에 같은 브랜드 개설과 타 브랜드들의 출혈 경쟁으로 수익률이 20% 이하로 떨어졌다. 요즘엔 한 달에 200만원으로 가족들과 겨우 생활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본사의 판촉과 홍보비용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A씨는 “판촉과는 도움이 안 되는 브로슈 등을 그냥 떠안기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도 지불해야 하는데 혹시나 불이익이 생길까 우려돼 말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점주의 불만에 대해 더벤티 관계자는 “현재 500m 이내에는 동일한 매장을 둘 수 없도록 거리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보다 자세한 것은 서면을 통해 질의해 달라”고 말했다.
매장 수익률 보장에 대한 더벤티 측의 입장은 최근 이뤄진 ‘아주경제’, ‘데일리한국’ 등 타 매체 보도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더벤티 관계자는 해당 보도에서 “평균적인 매출 수준에서의 평균수익률은 30%가 맞다. 현재도 그렇게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촉과 홍보비용에 대한 점주의 불만에 대해서는 “가맹법 및 계약서에 따른 판촉, 홍보, 광고 분담 비율은 가맹본부 50%, 가맹점 전체 50%이나, 실제로는 가맹본부의 부담률이 훨씬 더 크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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