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1일 오전 10시40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강희봉 강정마을회장 등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이뤄진 강정마을회의 공식 사과 요구에 대해 “잘 검토해 책임있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31일 기자회견에서 “2007년 당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입지 선정과정에서 절차적 민주주의를 파괴한 제주도정의 의견에 부응해 일방적으로 해군기지를 추진한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진솔하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정마을회는 이어 “대통령의 사과도 단순 유감 표명이 아니라 과거 제주도정의 잘못을 규명해 이를 토대로 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의 입장은 관함식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강정마을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느냐, 모든 것을 그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적인 부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것 같은데 공식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니 잘 검토해서 마을회가 추진하는 공동체회복 과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원 지사는 “관함식 개최를 찬성한 주민도 반대하는 주민도 있었지만 마을회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본다”면서 “마을회를 공식 창구라고 보고 마을회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힘을 실어드리는 방향으로 하겠다. 그렇게 해야 중심이 잡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