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숙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주요 민생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민생행보’ 첫 일정을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2018. 8.1
[일요신문] 자유한국당이 당내 잡음과 갈등 속에서 어렵사리 김병준혁신비대위원회 체제를 출범했지만, 닻을 올린지 보름이 넘도록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취임과 함께 문재인 정부를 ‘과도한 개입을 꾀하는 국가주의’로 비난하며 닻을 올렸다. 지난 1일에는 새벽께 버스를 타고 민생 현장을 누비는 이벤트도 꾀했다. 하지만 출범 이후 보름이 넘도록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당 지지율은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11%를 기록했다. 반면 정의당은 15%를 기록하며 한국당은 4%p 앞질렀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그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공세 메시지’를 꾀하고 있지만, 여론은 한국당에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당 내부에선 김성태 원내대표의 이른바 ‘성 정체성’ 막말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고, 홍준표 전 대표 역시 지난 7월 28일, 노회찬 의원을 겨냥해 ‘자살 미화는 정상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그 동안 ‘정치 언어 개혁’도 주문했던 김병준 위원장은 앞서 당내 인사들의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며 ‘자신만의 위엄과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연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계획한 당내 개혁을 완수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대목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3일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은 16%였다. 기타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