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백화점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려는 맛캉스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광복점 델리코너가 고객들로 붐비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연일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시원한 실내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 백캉스(백화점+바캉스) 고객은 물론, 최근에는 백화점 맛집에서 식사까지 해결하는 ‘맛캉스족’(맛+바캉스)’ 넘쳐나면서 식당가와 델리코너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폭염이 이어지며 지난 2주(7월 20일~8월 5일)간 백화점에서 쇼핑과 시간을 보내기 위한 고객들의 증가로 전년보다 매출이 10% 늘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식당가와 델리코너 등 먹거리에 고객이 더욱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같은 기간 델리코너 23%, 식당가 21% 등 백화점 전체 매출(1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또한 식당가와 델리코너는 평일에는 주말 못지 않게 고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백화점의 평일 매출은 보통 주말의 절반 정도 수준이지만 식당가와 델리코너의 경우, 지난주에는 평일에도 찾는 고객들이 넘쳐나면서 평소 주말 매출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롯데백화점 광복점 10층 식당가에 지난 6월에 오픈한 부산 송정 전복영양밥 전문점 ‘다솥’은 영업한 지 2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 고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송정 본점의 역대 최고 매출에 육박할 정도의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평일 저녁 백화점을 찾은 김상태 (44)씨는 “하루 종일 너무 더워서 집에서 저녁을 먹기에도 힘들어 가족들과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할 겸 백화점을 들렀다”며 “평일 저녁 시간대인데 식당가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것은 백화점 쇼핑을 하면서 처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먹거리에 고객이 몰리는 이유는 밤까지 이어지는 열대야 속 폭염으로 인해 집안에서 요리하고 식사하기가 엄두가 나지 않아 백화점에서 가족들과 간편하게 식사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바캉스엔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어 유명 맛집과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백화점 식당가나 델리코너로 고객이 몰리면서 ‘맛캉스’가 올 여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쇼핑 홍보팀 정호경 팀장은 “7~8월은 휴가시즌과 맞물리면서 백화점 매출이 크게 많지 않는 비수기 시즌”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폭염으로 백화점에서 시원하게 쇼핑을 즐기고 먹거리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는 등 여름 쇼핑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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