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지금까지 닭을 키우는 사람들은 주로 시골 농부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요즘 뉴욕, 덴버, LA 등 대도시의 엘리트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떠오른 취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애완닭 키우기’이기 때문이다. 애완견이나 애완묘 대신 애완닭이라니 생소한 것이 사실. 하지만 이제 엘리트들 사이에서 닭을 키우는 것은 세련됨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일이 됐다.
이처럼 닭을 애완동물로 키우고 있는 사람들의 정성은 놀라울 정도. 가령 훈제연어, 스테이크, 유기농 수박 등을 먹여 키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시간 어플을 이용해서 집에 혼자 남아있는 닭들을 위해 실내 통풍, 온도, 조명 상태 등을 점검하는 지극정성인 사람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이런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성공을 거둔 사람도 있다. 뉴햄프셔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사업가인 줄리 베이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실내에서 키우는 애완닭을 위한 럭셔리한 기저귀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는 것. 현재 미국 전역으로 매달 500~1000개씩을 판매하고 있는 베이커의 연 매출은 5만 달러(약 5600만 원) 정도다. 가격은 개당 18달러(약 2만 원).
직접 농장에서 닭을 키우던 경험을 살려 아이디어를 낸 베이커는 현재 딸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저귀뿐만 아니라 가죽 보호대와 드레스 형태의 기저귀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모두 직접 디자인한 것은 물론이요, 손수 바느질까지 하기 때문에 더욱 정성스럽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