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종합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암 치료기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의료법인 온종합병원(이사장 정근)이 부산지역 종합병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암병원을 개원하고, 내달 11일 개원 기념 세미나를 마련한다.
이날 세미나는 일반시민이 아닌, 부산지역 개원 의사들을 대상으로 열려 암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오후 7시 온종합병원 15층 정근홀에서 ‘암, 불치병이 아닌 만성질환일 뿐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리는 이번 온종합병원 암병원 개원 기념 세미나에는 서울삼성병원과 한국원자력병원, 부산대·인제대 등 대학병원에서 수십년 동안 암 환자들을 진료해온 국내 암 치료 권위자들이 대거 강의에 나선다.
부산대병원 정주섭 혈액종양내과 주임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는 이번 세미나는 부산지역 개원 의사들에게 최신 암 치료정보들을 집중해서 소개함으로써 부산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세미나 참여의사들에게는 의사 연수 평점도 2점 부여된다.
이번 세미나에서 온종합병원 암병원 류성열 통합암치료센터장은 ‘전산화 방사선 치료 설계-부작용 제로에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방사선을 이용한 최신 암 치료기법을 설명한다.
류 센터장은 30년 넘게 한국원자력병원에서 암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국내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항암 표적치료와 면역치료 요법’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는 온종합병원 암병원 김성근 혈액종양내과 과장은 정상세포에 거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암 세표만 집중 공격해 치료하는 최신 표적치료 기법과 면역치료법을 소개한다.
해운대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출신인 온종합병원 암연구소 주영돈 소장은 최근 가장 효율적인 암 치료법으로 각광받는 암 다학제 치료법을 들려준다.
‘암 극복, 다학제 치료가 해답이다’라는 주제로 강의하는 주 소장은 “의학이 발달하면서 치료 기법들도 점점 복잡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는데, 암 치료도 혈액종양내과나 방산선종양학과 전문의, 외과의사 뿐만 아니라 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등 여러 전문의들과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심지어 환자나 보호자까지 직접 진료협의 과정에 참여해서 최상의 치료법을 끌어내는 새로운 암 치료법이 바로 다학제 치료”라고 소개한다.
이번 온종합병원 암병원 개원 기념 세미나에는 외과의사들도 참여해 최신 암 수술법을 다양하게 들려준다. 온종합병원 정성수 척추센터장이 요즘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척추암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정 센터장은 서울삼성병원에서 20여 년 척추센터장으로서 왕성한 진료활동을 해온 국내 척추치료의 대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
부산대병원 간이식팀에서 진료해온 온종합병원 윤성필 외과과장은 다른 암들에 비해 비교적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간, 담관, 췌장암에 대한 최신 수술기법을 설명한다. 온종합병원 영상의학과 인터벤션센터 최기복 과장은 ‘색전술을 이용한 암 치료’를 주제로 강의한다.
한편 온종합병원은 올해 들어 병상수를 1350병상으로 늘리는 한편, 100여 억원을 들여 ‘꿈의 암 치료기’라는 방사선 선형가속기 ‘라이낙’을 도입해 본격 환자치료에 나서면서 지방 종합병원의 암치료 시대를 열었다.
정근 이사장은 “최근 재미교포인 선배 의사로부터 ‘암은 감기다’라는 얘기를 듣고 느낀 점이 많다”면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 들어 온종합병원이 방사선 선형가속기를 도입하고 암병원을 개설하자 지방 종합병원으로서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걱정하지만, 암 정복을 위해 앞으로도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해 여섯 차례에 걸쳐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 암 극복 강좌를 마련했고, 주민들의 반응이 좋았다”면서 온종합병원 암병원은 지속적으로 의사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을 위한 암 세미나 및 특강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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