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진 교수가 지은 재미의 본질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경성대학교 출판부는 ‘재미의 본질’ 개정판을 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선진 교수가 지은 ‘재미의 본질’은 지난 2013년 출간되어 5년 만에 수정보완, 업그레이드된 개정판으로 총 468면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8월 31일 발행됐다.
이 책은 재미라는 심리학적 주제를 심리학 외에 인문철학, 여가관광학, 문화인류학, 뇌과학, 미디어학 등 다학제적 관점에서 이론적으로 탐구함과 동시에 재미를 일상의 삶에서 활용하는 실천적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론, 실천 양면의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이론과 사례들을 추가 보완하고, 더욱 정교화해 완성도를 높였다.
긍정심리학 분야의 대중적인 주제인 ‘행복’과 비교해 보면 ‘재미’는 우리 사회에서 사소하고 하찮은 것이란 선입견으로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의 관심사를 간단히 확인해볼 수 있는 구글 트렌드 검색에서 ‘행복’과 ‘재미’를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행복도가 높은 서구인들은 재미에 관심이 높은 반면, 행복도가 낮은 한국인들은 반대로 행복에 관심이 높다.
행복도에 관한 국제 조사에서 유독 한국인들의 행복도가 낮은 이유를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행복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한국인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행복과 재미에 관한 서구와 우리의 관심도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재미있게’ 살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은 목표에 초점을 맞추지만 재미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행복보다 재미는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다. 따라서 행복해도 재미없지만, 재미있으면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재미를 이해할 뿐 아니라 재미를 실천하는 삶은 행복한 삶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자동차, 빅데이터, 모바일, 클라우드 등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와 함께 주 52시간 근로가 의무화되는 등 전과는 다른 방식의 삶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체하게 되는 시대, 개인에게 전보다 더 많은 자유 시간이 주어지는 시대에 과연 인간의 차별성과 역할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면 분명한 건 인간의 공감능력과 감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창의성을 촉진하는 재미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사실이다.
이번 개정판은 초판과 비교하여 크게 보면 전체 구성의 틀은 유지하면서도 시간이 지나 오래된 낡은 데이터들을 최신의 자료들로 바꾸고,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보완했으며, 새롭게 추가되어야 할 부분은 더한 완결판이다.
보완한 내용들은 본문에 추가하기도 했지만 구성에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주 형식으로 설명했다. 각주 내용을 빼고 읽으면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도 있다.
새로 추가한 부분은 행복, 즐거움, 기쁨 등 재미의 유사 개념들을 구체적으로 비교 분석했고, 재미의 주관성 주제에 존 매닝교수의 손가락 이론을 추가했다.
놀이와 재미 부분에서는 다른 주제와 구성의 통일성을 위해 재미 요소와 재미 원리를 추가했고 재미와 뇌 부분을 보완했다. 재미의 활용 부분에서는 퍼놀로지 주제의 서비스 분야 내용을 최신 사례로 교체했다. 그리고 최근 다방면에서 재미를 문제해결기법으로 활용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을 새롭게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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