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27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를 부결시키고 해외연수를 가는 제주도의원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를 부결시킨 제주도의회에 대한 비난 여론이 식지않고 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 모임은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를 부결시키고 해외연수를 가는 제주도의원들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시민모임은 기자회견을 통해 “신화월드 오‧폐수 역류 사태는 이 개발이 사업자에겐 크나큰 이득을 안겼으되 제주 땅엔 막대한 손해를 끼쳤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상식적인 정치인이라면 응당 보여야할 태도를 안 보이는 것은 상당수 의원들과 JDC, 제주도정, 개발사업자 간에 부정한 거래가 있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도의원들은 강정해군기지, 오라관광단지, 신화역사공원, 영리병원, 제2공항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늘 모호한 입장을 고수해왔다”며 “이번 ‘신화역사공등의 행정사무조사’를 부결시킴으로써 제11대 도의회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각 도의원실에 ‘경고장’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도의회 관계자들이 가로막으면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시민모임은 ”이처럼 아무 소신 없이 원희룡 도정이나 중앙정부의 들러리 역할에 그칠 거면, 의원은 무엇 하러 됐고 정치인 타이틀은 왜 꿰차고 있는가“라며 ”제주의 미래에 대한 아무런 책임감 없이, 그저 차기 재선이나 노리며 지역토호와 행정부의 눈치나 보는 것이 도의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행정사무조사 표결과 관련해 ”애초 무소속 허창옥 의원이 표결할때, 민주당은 당론을 통일하지 않고 찬성, 반대, 기권, 투표불참, 회의불참으로 고루 나뉘어 따로 노는 오합지졸의 행태를 보였다“면서 ”민주당은 다수당의 패권을 행사할 것이 아니라, 허창옥 의원이 재발의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발의하는 모양새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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